1980년대에 버려진 ‘쓰레기 더미’ 한라산서 발견
1980년대에 버려진 ‘쓰레기 더미’ 한라산서 발견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9.05.1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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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판악 탐방로 인근 세 군데서 무단 투기
병·폐비닐·통조림 깡통 등 부식된 채 방치
한라산국립공원·제주자치경찰단 조사 착수
15일 한라산 성판악 탐방로 인근에서 확인한 쓰레기 더미.
15일 한라산 성판악 탐방로 인근에서 확인한 쓰레기 더미.

한라산에서 30년 전에 투기된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 더미가 다수 발견돼 행정당국과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15일 오전 9시 한라산 성판악 탐방로. 제보자 백모씨(63)와 함께 탐방로 입구 동쪽 숲으로 20여m 걸어 들어가자 빈병과 폐비닐, 통조림 깡통 등 각종 쓰레기들이 무분별하게 널브러져 있었다.

일부 쓰레기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식돼 있었으며, 한일소주, 옛 코카콜라병 등 수십년 전에 판매됐던 병들도 깨진 채 버려져있었다.

숲 안쪽으로 들어가자 인위적으로 파헤쳐 진 땅 속에도 쓰레기들이 투기돼 있었다. 또 인근에는 빈병만 모아서 버려놓은 곳도 확인됐다.

백씨는 “한라산 등산에 나섰다가 대량의 쓰레기가 버려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주변을 살펴봤는데 깊이 들어갈수록 더 많은 폐기물들이 있었다”며 “아직 발견되지 않은 쓰레기 더미가 있을지도 모른다.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백씨와 함께 발견한 쓰레기 무단 투기 장소는 총 세 군데였다. 

동일인이 쓰레기들을 모아서 한라산 내 여러 곳에 버린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한라산국립공원과 제주특별자치도자치경찰단은 이날 현장 점검에 착수, 쓰레기 투기량과 출처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한라산국립공원 관계자는 “직접 현장을 확인한 결과 해당 쓰레기들은 약 30년 전에 버려진 것으로 보인다”며 “오래 전에 버려진 만큼 투기자를 찾기는 어렵겠지만 빠른 시일 내에 쓰레기들을 수거하는 한편 또 다른 투기 장소가 있는 지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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