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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는 강인하고 주체적인 한국여성의 상징"
"제주해녀는 강인하고 주체적인 한국여성의 상징"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05.15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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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베렝 작가, 이달 말까지 제주서 해녀촬영 작업 진행
'북한 그리고 코카서스' 전시 이달 21일까지 김만덕기념관서 전시
전시 작품 앞에 선 마크 베렝 사진가

“제주해녀를 촬영하고 싶었던 이유는 이들이 과거 가부장적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남성과 동등한 지위를 가졌던 제주지역 경제활동의 주역이자 주체적 여성의 상징이었기 때문입니다.”

‘한국 여인들’ 프로젝트와 더불어 자신의 마지막 한국 주제 사진집을 완성키 위해 제주해녀를 찾아 나선 프랑스 사진가가 제주에서 해녀 촬영 작업 및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프랑스 사진가 마크 베렝(64)은 해녀촬영과 더불어 도민과의 소통을 위해 오는 21일까지 제주시 김만덕기념관 1층 로비와 2층 전시실에서 ‘북한 그리고 코카서스’ 전을 선보이고 있다.

베렝 작가가 제주해녀에게 받았던 첫인상에 대해서는 “평소 산소통 없이 바다 속에 들어가는 프리 드라이빙을 즐기는데 제주해녀들 역시 오래전부터 특수한 도구 없이 바다 속으로 들어가 해산물을 채집하며 경제활동을 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돼 흥미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주해녀에 대해 “이들은 예로부터 남성의 경제력에 의존치 않고 물질과 밭일을 통해 경제활동을 해온 강인한 여성들”이라며 “일찍이 제주사회에서 성평등을 이뤄낸 해녀들을 한국을 대표하는 여인상 중 하나로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프리 다이빙을 통해 해녀의 채집 작업을 촬영하는 수중 촬영과 이들의 밭일 등 땅 위에서의 기타 작업 현장을 촬영할 예정”이라며 “현재는 해초 작업을 진행 중인 우도 해녀를 만나 촬영 협의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1980년대 한국이 유럽에 생소했을 때 유럽 최초로 남‧북한의 모습을 담아낸 사진집을 프랑스와 독일에 출간했던 베렝 작가는 오는 21일까지 제주시 김만덕 기념관서 선보이고 있는 ‘북한과 코카서스’전을 열고 있다.

전시장엔 북한과 구소련 연방에 속했던 아르메니아와 조지아, 나고르노 카라바흐 등 과거 공산국가였던 코카서스 지역 주민들의 생활상 35점이 소개되고 있다.

그는 "사진 속 아르메니아 지역도 1910년대 제주43과 비슷한 대학살을 겪었었다. 당시 제주인들은 4‧3으로 인구의 10%가 사망했지만 아르메니아인들은 35%가 사망했다"며 "종교와 이념을 뛰어넘은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풍경에 공감하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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