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좋은 정치, 정책으로 품격있는 정치하자”
문 대통령 “좋은 정치, 정책으로 품격있는 정치하자”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9.05.13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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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3년 수석보좌관회의 회의 주재…청와대 온라인 생중계
국회 겨냥 “국회 일 않는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
“세상 크게 변하지만 정치권은 과거에 머물러” 작심발언
문희상 의장, 5당대표 초월회에 황교안 ‘불참’ 여야공방 계속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패스트트랙이후 올스톱 된 정치권을 겨냥해 “국회가 일하지 않는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될 뿐”이라며 “험한 말의 경쟁이 아니라 좋은 정치로 경쟁하고 정책으로 평가받는 품격 있는 정치가 이뤄지기를 바라고 기대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세상은 크게 변하고 있지만 정치권은 과거에 머물러 매우 안타깝다”며 “촛불이전과 이후 모습이 달라지지 것 같지 않고, 분단을 정치에 이용하는 낡은 이념의 잣대는 그만 버렸으면 한다”고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수보회의는 취임 3주년을 맞아 청와대 내에 온라인으로 생중계됐으며 문 대통령은 ‘정부 출범 당시의 초심과 열정’을 각별히 당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무너진 나라의 모습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민주공화국의 헌법적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국민위에 군림할 수 있는 것은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낡은 질서 속의 익숙함과 단호히 결별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선진국을 빠르게 따라가면 고도성장할 수 있었던 추격형 경제의 익숙함을 버리지 않고는 저성장의 덫을 벗어날 수 없고 다수의 희생위에 소수에게 기회와 혜택을 집중했던 특권경제의 익숙함을 깨뜨리지 않고는 불평등의 늪을 헤쳐 나올 수 없다”고 단언했다.

또 문 대통령은 “반칙과 특권, 편법과 탈법이 당연시 돼온 불공정의 익숙함을 바로잡지 않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기대할 수 없다”며 “대립하고 반목하는 대결구도의 익숙함을 그대로 두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는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에 대해 “70년 냉전 질서를 깨뜨리는, 여전히 숙제가 많이 남아 있지만,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는 꿈이 아닌 현실의 과제가 되고 있다”며 “혁신적 포용구가와 신한반도체제를 통해 국민이 성장하는 시대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일침은 최근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막말’이 극한대치를 더욱 강화, 국론분열을 가속화시킨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은 국회 사랑재에서 여야5당 대표들과 월례모임인 ‘초월회’를 열었지만,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불참했다.
문 대통령과 일대일 회담을 요구해온 황 대표는 전날 여야5당 대표 회동 이후 일대일회담을 하자는 청와대의 수정제안도 거부, 당분간 국회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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