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음악‧미술로 풀어낸 '설문대할망의 꿈'
퍼포먼스‧음악‧미술로 풀어낸 '설문대할망의 꿈'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05.1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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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돌문화공원, 지난 11일 오후 공원 오백장군갤러리 공연장에서 ‘심포에스타 2019: 창조‧여신‧예술의 3중주’ 개최
심포에스타 2019 창조‧여신‧예술의 3중주 진행 장면

‘1만8000위 신들의 땅’ 제주에서 설문대할망 신화를 주제로 연구자와 연출가, 예술가 등이 모여 이들의 작업에 대한 대담을 나눴다.

제주돌문화공원(소장 양한식)은 지난 11일 오후 공원 오백장군갤러리 공연장에서 ‘심포에스타 2019: 창조‧여신‧예술의 3중주’를 개최했다.

이번 심포에스타는 ▲예술마당 ▲이야기마당으로 나뉘어 설문대할망 신화에서 받은 영감으로 연구 및 예술창작 작업을 직접 선보이고 창작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전경수 서울대 명예교수는 설문대할망 신화에 대해 “국내에서 보기 드문 창세신화라는 점과 세계적으로 발견되는 유형인 지모(地母) 신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고 말했다.

배우 현애란씨는 창작극 ‘이여이여 설문대할망’을 통해 평화로운 세상을 원했던 설문대할망과 제주의 수난사로 좌절된 할망의 꿈을 말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현씨는 “설문대할망이 죽솥에 빠져 죽은 순간을 시점으로 그전을 할망이 바라던 세상과 그후를 4‧3과 난개발 등으로 변해버린 세상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설문대할망 전설지와 4‧3유적지, 난개발 현장 등을 돌아다니며 펼친 퍼포먼스를 영상작업으로 구성한 한진오 극작가(불휘공 프로젝트)와 설문대할망 신화의 각 편을 주제로 삼아 작품을 회화 작품으로 제작한 양영심 작가(신나락만나락)가 이들의 작품을 소개했다.

미디어 아트 '사남굿 설문대'를 제작한 불휘공 프로젝트의 한진오 극작가는 "설문대할망 설화가 깃든 20~30곳의 설화지를 돌아다니면서 인간이 자연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며 "인간이 자연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인간을 보호하는 것이다. 훼손되는 제주의 자연을 설문대 할망과 대입하며 영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여성작가들이 대거 포진한 신나락 민나락의 대표인 양영심 작가는 이번 전시 작품들에 대해 "창조주 설문대에 대해 신화에서 민담까지 두루 다뤘다"고 밝혔다.

이들의 작품은 현재 오는 31일까지 오백장군갤러리 2층 전시실에서 개최중인 ‘심포에스타 2019 창조‧여신‧예술의 3중주’ 전에서 선보이고 있다.

마지막 무대는 국악연희단 하나아트가 설문대할망 설화를 주제로 창작한 퓨전국악 연주인 ‘설문대할망 본풀이’로 마무리 됐다. 공연장에서부터 시작해 야외로 관객들과 나와 춤을 함께 추는 형식으로 마무리했다.

고석철 하나아트 대표는 “제주를 설문대 할망의 몸으로 해석해 할망의 몸에 발을 딛고 살며 사는 고마움을 잊지 않고, 우리가 얻는 물과 곶자왈, 자연을 잘 가꾸고 살아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심포에스타는 제주돌문화공원이 주최, (사)제주국제화센터(대표 송정희)가 주관했다.

국악연희단 하나아트 공연 '설문대 본풀이'
국악연희단 하나아트 공연 '설문대 본풀이' 장면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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