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 원내대표 이인영호 출범…국회 정상화 물꼬 트나
집권여당 원내대표 이인영호 출범…국회 정상화 물꼬 트나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9.05.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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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민생법안, 제주4‧3특별법 등 현안 올스톱
이인영, 나경원 첫 만남…“5월 국회 열자” 제안
나경원 “같이 할 수 있는 면적과 폭 넓어질 것”
환담하는 나경원과 이인영 (사진=연합뉴스)
환담하는 나경원과 이인영 (사진=연합뉴스)

집권여당의 새 원내사령에 선출된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가 9일 취임과 함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만나 국회정상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선거제 개혁과 검경수사권조정법안 등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벌어진 물리적 충돌 이후 여당과 제1야당이 대화에 나선 건 처음으로 꽉 막힌 국회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패스트트랙 정국이후 여당과 제1야당은 열흘가까이 대화를 단절, 현재 국회 일정이 올스톱되면서 강원도산불재해와 미세먼지 등 대책으로 정부가 내놓은 6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과 주요 민생법안 등이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제주4‧3특별법 개정안 역시 지난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어렵게 1차례 논의를 가진 뒤 전혀 진척을 보지 못하는 등 국회 올스톱으로 정부와 지자체가 국회와 협의를 거쳐야 할 현안들이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는 형편이다. 

민주당 이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인사차 나 원내대표를 만나 “국민의 말씀을 잘 듣고,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경청의 협치부터 시작하고 그런 과정에서 (대치)정국을 푸는 지혜를 주시면 심사숙곻해 최대한 존중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면 좋겠다”며 “산불이나 지진 등 우리가 정성을 쏟아야 할 일들이 있는 만큼 경청을 하겠다, 가능하면 5월 임시국회라도 열어서 국회 본연의 일을 하면 좋겠다”고 국회 정상화를 제안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 당선을 계기로 국민이 원하는 국회가 되면 좋겠다”라면서도 “‘말 잘 듣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했는데, 설마 청와대 말을 잘 듣겠다는 것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했다”며 응수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국민의 말씀을 잘 들으면 같이 할 수 있는 면적과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국회정상화 논의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이어지고 있다.

두 원내대표는 이어 10분 가량 비공개 대화도 이어갔다.

국회에선 여당 원내대표 교체를 명분으로 야당이 협의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이어지고 있으나 한국당이 ‘패스트트랙 지정 철회와 사과’를 고수한다면 국회정상화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여야4당이 제1야당을 제외하고 논의를 이어가는 것이 정치적 부담이 크고 한국당 역시 장외투쟁으로 일관할 경우 국회파행 책임에 대한 직격탄이 불가피, 협의의 불씨를 살릴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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