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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등 켜진 지역 경제 현실은
경고등 켜진 지역 경제 현실은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9.05.06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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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경제 위기를 기회로 (1)

제주지역 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제주지역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제주살이’열풍에 따른 부동산 시장과 건설업 호황,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한 관광ㆍ서비스 산업의 고성장 등에 따른 ‘초호황기’를 누렸다. 2017년이후 하향세를 보이던 제주경제는 올해들어 지역경제 전반에 걸쳐 불황의 신호가 켜지고 있으나 이에 대한 대책은 요원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본지는 7회에 걸쳐 위기를 겪고 있는 제주경제 각 분야의 상황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고민해 본다.<편집자주>
 
 
제주경제는 올해들어 생산·소비·투자 모두가 침체하는 3각 파도를 맞으면서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올해 초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제주지역 경제 여건에 대한 브리프를 발표하면서 올해 예상 경제 성장률을 발표하지 않았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도 2017년 4.9%보다 낮은 4%대를 보일 것으로 추정한다고만 밝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올해 제주경제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돼 2018년 대비 약보합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래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제주지역 경기는 건설업과 관광산업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소폭 악화되면서 2분기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특히 이 기간 전국 대부분 지역의 경기가 전 분기보다 소폭 개선되거나 보합 수준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1분기 제주지역은 생산과 수요 등 전 부분에서 부진을 면치 못 했다. 부동산 시장이 활황세를 타며 호황을 누렸던 건설시장은 어려움을 넘어 위기로 치닫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제주지역 건설 수주액은 총 2091억8200만원으로 전년 동기(5023억8800만원) 대비 5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기준 도내 건설 수주액은 2015년 3227억원에서 2016년 6927억원으로 두 배 급증한 이후 2017년 5369억원, 지난해 5024억원 등으로 5000억원대를 유지하다 올 들어 2000억대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이와 더불어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말 1295호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1분기 말 기준 1227호를 기록하면서 건설시장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제주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던 제주관광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방문 관광객은 1308만9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3.2%(43만3000명) 줄었다. 관광산업을 지탱하는 내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것은 2004년 이후 14년 만이다. 제주 방문 내국인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100만명 이상 늘었다.
올해 들어 4월말까지 내국인관광객은 420만405명(잠정치)으로 전년 동기(418만6770명)보다 0.3%(1만3635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런데 월별 증가폭이 2월 11.9%, 3월 0.4%로 크게 둔화되더니 4월에는 –6.0%를 기록했다.

농수축산업의 경우 농수산물 출하는 월동채소와 만감류 및 양식광어 가격 하락 등으로 감소했다. 축산물 역시 소·돼지 육류 가격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 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농산물 출하액은 전년 동월 대비 10.1% 감소했으며 수산물 출하액도 14.9% 줄어들었다. 축산물 출하액 역시 11.7% 감소했다.

이와 같이 제주지역 체감경기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도내 기업들에게 부정적 파급효과가 커지고 있다.
최근 제주상공회의소가 도내 10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기준치=100)는 93으로 지난 1분기 대비 1포인트가 하락하면서 최근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던 2014년 2분기(92)와 1포인트 차를 보였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4개 전망치(체감경기, 내수 매출액, 내수 영업이익, 자금 조달 여건) 모두 기준치(100)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으며 전 분기와 비교할 때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올 2분기 사업(투자)계획에 대해 28.6%가 ‘공격적’이라고 응답한 반면 71.4%가 ‘보수적’이라고 응답해 생산과 소비 감소에 따른 투자 위축이라는 악순환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와 같이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제주경제의 회복을 위해서는 구조적·질적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제주경제가 고성장 이후 조정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구조적·질적 체질 개선을 도모할 수 있는 정책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이와 함께 단기적 충격을 완화하면서 연착륙을 도모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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