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北 발사체, 북미 서로 대화하자는 신호”
정세현 “北 발사체, 북미 서로 대화하자는 신호”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9.05.0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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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측에 대화에 나오라…미, '발사체'로 규정해 대화 의지”
폼페이오 “ICBM 아니…한미일 어디에도 위협 아니”
트럼프 “金, 나와의 약속 깨고 싶어하지 않아, 합의 이뤄질 것”
정 전 장관 “문 대통령이 북미 대화에 앉혀줘야 한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사진=연합뉴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북한이 발사한 신형단거리 발사체에 대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니라며 북미비핵화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우리 국방부 역시 일부 전문가들이 ‘미사일’이라는 분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며 ‘신형 전술유도무기’로 규정, 한미양국은 이번 북한의 발사체와 관련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한편 북미협상을 위한 대화 의지를 재확인하는 분위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ABC, CBS 등과 잇따른 인터뷰에서 북한의 단거리발사체에 대해 “중거리 미사일이나 장거리 미사일, ICBM은 아니라는 높은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미사일 발사 모라토리엄(동결)을 위반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한번 봐야겠다, 모라토리엄은 미국을 확실히 위협하는 ICBM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북한이 협상의 경계를 넘어서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중단’과 ‘미국의 한·미연합훈련 중단’인 쌍중단을 토대로 현재의 대화국면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여전히 북한과 좋은 해결책을 협상할 모든 의사를 갖고 있다”며 “그것이 먼 길이고 간단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테이블로 돌아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ABC방송에서도 “어떤 상황에도 국제적 경계선을 넘은 적이 없었다”며 “발사체가 북한의 동해에 떨어져 미국이나 한국, 일본에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도 트윗에 “김정은은 내가 그와 함께한다는 것을 알고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는 말과 맥을 같이한다.

6일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역시 이번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남쪽(한국)을 상대로 한 것이 아니고 미국을 상대로 한 것”이라며 “그래서 미국 대통령이 나서고, 국무장관이 방송인터뷰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전 장관은 “미사일이나 마찬가지인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쓴 것은 연말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미국보고 빨리 셈법을 바꿔서 (북미대화에) 나오라는 얘기”라며 “미국도 굳이 미사일이라고 규정하지 않고 발사체라고 하면서 ‘이것은 공격적인 것이 아니고 대화를 하자는 뜻’이렇게 해석하는 걸 보면 앉을 준비가 돼 있다, 그런데 (자존심 때문에) 서로 먼저 나갈 수 없으니 문재인 대통령이 앉혀줘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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