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확충 용역보고서 폐기 논란
제주공항 확충 용역보고서 폐기 논란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9.05.01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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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타당성 검토위 회의서 밝혀...남북활주로 활용 등 4개안 제시, 정부 입장 촉각

 

제주 제2공항과 관련된 사전타당성 용역 과정에서 현행 제주국제공항 인프라 확충 용역을 수행한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이 남북활주로 활용 등 4가지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용역보고서를 폐기했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1일 서울 한국공항공사 회의실에서 비공개로 열린 제2공항 사전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위원장 강영진·이하 검토위) 회의에서는 현재 제주공항의 활용 극대화 방안을 담은 ADPi 보고서 공개 문제가 주요 내용으로 거론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관련 용역을 수행한 항공대학교 교수가 참석해 ADPi 용역 결과 보고서에서 제시한 제주공항 활용 4가지 방안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공항 활용 방안은 ▲현재의 동서활주로 시설을 개선해 단일로 운항할 경우 시간당 최대 44회 운항이 가능하다는 방안 ▲현행 동서활주로와 365m 떨어진 평행 활주로를 신설할 경우 시간당 60회 운항 가능 방안 ▲210m 떨어진 근접평행 활주로를 시설할 경우 시간당 50회 운항 가능 방안 ▲관제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남북활주로를 활용할 경우 시간당 최대 60회 운항 가능 방안 등이다.

남북활주로 활용 방안과 관련해서는 ADPi 측에서는 관제시스템 개선과 전문인력 확충 필요성을 의견으로 제시했으며, 이에 대해 용역진은 국내 관제시스템으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의 ADPi 보고서는 사전타당성 용역 수행 업체에서 받아 국토부로 제출됐는데, 이날 회의에 참석한 용역 업체와 국토부는 관련 규정 상 이를 폐기한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검토위 일부 위원들은 감사원에 감사 요청 필요성을 제기하는가 하면 강영진 위원장은 다음 회의 시 국토부의 관련 규정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다.

검토위는 또 오는 15일 제주에서 공개토론회를 진행해 그동안 제기돼온 내용들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벌이기로 합의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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