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식
정갈한 도포를 갖춰 입은 신입생이 스승에게 큰 절을 올린다. 가르침을 주는 스승에 대해 지극한 예를 표하는 것이다. 절을 받은 스승은 논어(論語)의 한 구절을 읽으면서 첫 수업을 시작한다. 학생은 스승에게 낮은 자세로 열심히 배울 것을 다짐하고, 스승은 제자에게 겸손한 마음으로 깨우침을 전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조선시대 때 스승에게 예를 표하는 의식인 속수례(束脩禮)의 풍경이다. 모든 가르침은 예에서 시작된다는 믿음을 가진 선조들의 한결같은 교육법이 낳은 전통인 것이다.
요즘 ‘새내기’들에게서 예를 찾기는 어렵지만 새 출발에 대한 진지함은 세월이 흘렀어도 변함없다. 익숙하지 않은 시간과 낮선 생활이 기다리는 운동장과 교실에서의 첫 날은 모든 게 새롭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선 등교 첫 날의 설렘을 이 아이들은 언제까지 간직할까.
사진=박재혁 기자 gamio@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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