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책과 함께
주말, 책과 함께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6.03.03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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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과 법정 스님의 '설전(雪戰)'

 

성철스님(1912~1993)과 법정스님(1932~2010)은 근현대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선승(禪僧)이자, 대중의 스승이었다. 하지만 성철과 법정의 이미지는 사뭇 다르다. 성철은 혹독한 고행과 엄격한 자기 수행, 어떠한 지위와 권력 앞에서도 초지일관 자신의 원칙을 고수했던 초인의 이미지다. 법정은 온화하면서도 강직한 수도자의 자세와 품위를 잃지 않은 삶과 글로 큰 가르침을 주었다.

인상의 격차 때문일까? 성철과 법정이 한자리에 있는 모습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20여년의 나이차이도 난다. 그러나 성철과 법정의 인연은 깊었다. 법정은 성철을 불가의 큰 어른으로 따랐고, 성철은 뭇 제자와 후학들에게 대단히 엄격하면서도 유독 제자뻘인 법정을 인정하고 아꼈다.

‘설전(雪戰)’은 성철과 법정이 50여 년전 '백일법문'을 하던 중 주고받은 질문과 대답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성철 불교’의 본질을 끌어낸 법정의 지혜로운 질문과 거기에 화답해 인간 존재와 현상의 심층을 드러내는 성철의 대답이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성철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필했던 원택 스님의 증언이 더해진다. 그의 증언을 통해 성철과 법정 사이에 있었던 일화들과 두 사람의 대화 속에 담긴 내밀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사람이 정말 성불할 수 있는가”를 물었던 법정 스님은 “불교란 무엇입니까”“중국 선종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주십시오”등 불교 초심자 입장에서 질문을 던짐으로써 성철 스님의 답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려 노력했다. 이에 성철스님은 마치 따지듯 도발적으로 묻는 질문에는 그 도전을 은근히 즐기는 듯 세세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성철이 이 땅에 오고(4월 19일) 법정이 우리 곁을 떠난(3월 11일) 봄이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큰 스승들이 떠난 빈자리는 너무도 커서 쉽게 채워지지 않는다. 그런 안타까움 때문일까? ‘설전’에 담긴 성철과 법정의 메아리가 더욱 크게 울리는 듯하다.


시작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티나 실리그 저)

많은 사람들이 뚜렷한 의지를 가지고 삶을 다시금 시작하려 하지만,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이 가진 에너지의 원천을 활용하는 방법은 모르고 있다. 새로운 학업이나 창업을 꿈꾸는 20대 청년이든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50대 중년이든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책은 사람들이 단지 머릿속에만 담고 있던 탁월한 아이디어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고, 그 아이디어에 생명을 불어넣는 방법을 실리콘밸리와 스탠퍼드대학의 사례들을 중심으로 명쾌하면서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고민하며 미래를 위한 대비에 여념이 없는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미라클 모닝(할 엘로드 저)

저자는 우리 모두에게 역경을 극복하고 특별한 삶을 창조할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산증인이다. 그는 가장 빛나던 스무 살의 나이에 음주 운전을 하던 대형 트럭과 정면으로 충돌했고, 6분간 사망했으며, 열한 군데의 골절과 영구적인 뇌 손상을 입었다. 수술을 집도했던 의사는 다시는 걸을 수 없을 것이라는 선고를 내렸다. 하지만 저자는 이 모두를 극복해냈다. 그리고 두 번째 인생을 살게 해준 ‘아침’의 비밀을 '미라클 모닝'에 담았다. 이 책은 아침잠에서 쉽게 깨어나게 만드는 사소한 변화들과 활기찬 하루로 만들기 위한 간단한 아침 습관들을 통해 잃어버렸던 아침을 되찾아줄 것이다.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저)

79세 할머니 메르타 안데르손은 다이아몬드 노인 요양소에 산다. 요양소의 원칙은 오후 8시 취침, 간식 금지,. TV에서 보니 감옥에서는 하루 한 번씩 꼬박꼬박 산책을 시켜 준다는데…. 이렇게 사느니 감옥에 가는 게 낫겠다며 분개한 메르타 할머니는 요양소 합창단 친구들을 꼬드겨 '강도단'을 결성하고, 감옥에 들어가기 위한 범죄를 계획한다. 노인들은 국립박물관에서 값이 나가는 그림을 훔친 뒤 박물관을 협박해 거액을 뜯어낸다. 경비를 뚫고 요양소를 탈출한 노인들이 각자의 재능을 살린 협업 체계 아래 그림 도둑질과 돈 갈취에 성공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박수진 기자  psj8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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