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가 상승률 작년 比 3분의 1로 ‘뚝’
올 1분기 제주지역 토지 거래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지가변동률 역시 최근 5년 새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제주지역 토지 거래량은 1만945필지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4667필지)보다 25.4% 감소했다.
이는 최근 5년간 1분기 평균 거래량(1만6730필지)과 비교하면 34.6%나 줄어든 규모다.
이 중 건축물 부속 토지를 제외한 순수 토지 거래량은 6296필지로, 전년 동기(8053필지) 대비 21.8% 줄어들면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울산(-28.8%)에 이어 두 번째로 감소폭이 컸다.
이 역시 1분기 기준 최근 5년간 평균 거래량(9947필지)과 비교하면 36.7%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토지 거래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도내 땅값 상승률 역시 5년 새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제주지역 땅값 상승률은 0.44%로 전년 동분기(1.19%)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땅값 상승률(0.88%)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17개 시·도 가운데 경남(0.23%)·울산(0.34%)·충남(0.41%)에 이어 네 번째로 낮았다.
1분기 기준 도내 땅값 상승률은 2013년 0.36%에서 2014년 0.93%로 오른 이후 2015년 0.87%, 2016년 3.64%, 2017년 1.24%를 기록하면서 3년간 전국 최고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상승폭이 눈에 띄게 둔화하기 시작하면서 올 1분기(44%)에는 2013년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서도 지난 1월 0.22%, 2월 0.12%, 3월 0.09% 등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는 추세다.
지역별로는 제주시지역의 올 1분기 땅값 상승률이 0.46%로 지난해 같은 기간(1.26%)보다 0.8%포인트 하락했으며, 서귀포시지역은 0.40%로 전년 동기(1.07%) 대비 0.67%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수년간 활황세를 보였던 도내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기 시작한 데다 세금 인상·대출규제 강화 등을 담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 영향으로 거래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국토부는 땅값 상승률이 소폭이나마 상승한 이유로 제주시지역의 경우 화북상업지역 개발과 구좌읍 신규상권 활성화 등 영향을 받았으며, 서귀포시지역은 국제영어마을과 신화역사테마파크 등 개발사업 배후지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