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나룻배, 쇠소깍 물살을 가른다
전통 나룻배, 쇠소깍 물살을 가른다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9.04.26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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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소깍 수상레저 사업, 기존 투명카약을 '전통 배 형식' 탈바꿈
유네스코 보호지정 식물도 관찰…글라스보트·캔들 등 체험 다양
전복갈치조림, 몸국에 우도 땅콩 아이스크림 등 먹거리도 풍부

포근한 바람에 햇살이 따사롭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온 가족이 함께 떠나는 나들이 계절이 돌아왔다.

제주에서도 가장 먼저 가볼 만한 곳으로 숲과 바다, 레저 스포츠는 물론 먹거리까지 가득한 서귀포시 효돈동 쇠소깍은 어떨까?

쇠소깍은 효돈천 하구()에서 솟아나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깊은 웅덩이를 이루고 있어 쇠소깍이라 불린다. 효돈천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182호 한라산천연보호구역으로도 지정됐다. 전설에는 이곳에 용이 살고 있었다고 전해져 용소라고 불렀다.

이처럼 쇠소깍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물빛이 유난히 맑고 푸른빛을 띠고 기암괴석과 우거진 숲이 절경을 이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의 핵심이자, 2011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용천수와 바다가 만나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쇠소깍으로 떠나보자.

전통 나룻배, 쇠소깍 물살을 가른다

201611월 이후 중단됐던 쇠소깍 수상레저 사업이 재개됐다.

쇠소깍 수상레저 사업은 예전에 운영됐던 투명카약과 테우를 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지정에 맞춰 전통 배 형식의 나룻배카약(전통조각배)과 테우로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 체험을 즐기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안전요원도 상시 배치했다.

나룻배카약 체험은 수중 세계의 각종 물고기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신비한 경험은 물론 사랑바위와 장군바위, 부엉이바위, 독수리바위, 큰바위얼굴 등 기이한 형상의 바위를 찾아보는 재미도 얻을 수 있다.

특히 쇠소깍에 서식하는 유네스코 보호지정 식물인 멍석딸기, 백량금, 범노랑이, 인동, 자주굉이밥, 좀씀바귀, 쥐똥나무도 살펴볼 수 있다.

운영은 주민 8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한 하효쇠소깍협동조합(이사장 강익현 하효마을회장)’이 맡았다.

승선료는 나룻배카약 성인 2인 이하 1척에 2만원, 성인 2인에 소인 1인 추가 1척에 25000원이다.

테우는 성인 1인당 8000, 소인 1인당 5000원이며, 24개월 미만은 승선을 금지한다.

운행시간은 하절기 오전 9~오후 6, 동절기 오전 9~오후 5시로 정시에 출발하지만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기상악화시 운항을 중단한다.

쇠소깍 조각배 체험 매표소는 공영주차장 입구에 있다.

상권도 손님맞이 상품 정비신메뉴 선보여

쇠소깍 수상레저 사업이 재개되면서 지역 상권들도 여기에 발 맞춰 주력 상품을 정비하고 신메뉴를 개발, 선보이는 등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쇠소깍 상가는 올레길 6코스를 기준으로 하효항 제2주차장 일대를 시작으로 쇠소깍해변~1주차장~서귀포감귤융복합지구 허브센터까지 이어진 약 1구간에 걸쳐 나눠져 있다.

바다 밑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글라스보트와 빠른 속도로 물살을 가르는 제트보트’, 꼬마 포크레인 체험존, 젤리바다캔들 체험이 가족단위 나들이객을 기다린다.

나들이에 먹거리가 빠지면 섭섭하다.

우선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기를 모으는 미카엘 셰프가 극찬한 전복갈치조림과 한치물회, 자리물회, 바닷장어탕은 물론 직접 뽑은 생면의 고기국수와 제주산 모자반(), 제주산 메밀로 깊은 맛을 내는 몸국을 맛볼 수 있다.

해녀와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는 신선한 우럭 매운탕 및 조림, 해물탕, 해산물 등이 수상레저에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들깨 수제비와 멸치국수, 통통 새우 떡볶이 등 분식 카페, 귤하르방 빵도 별미다.

또 상가마다 감귤, 한라봉, 황금향, 레드향은 물론 한라봉 주스와 우도 땅콩 아이스크림, 오메기떡, 감귤 초콜릿, 감귤 및 우도땅콩 막걸리, 과즐 등 지역특산품도 다양한 연령층의 기호에 맞게 구비했다.

여기에 커피 전문점, 도넛 전문점, 브런치 디저트 카페 등도 자리했다.

자연 선물 쇠소깍, 보존에 도민관광객 함께

이처럼 지역 주민과 상인은 쇠소깍 일대의 수상레저 사업 재개에 따라 서로 힘을 모아 재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그 중심에는 강익현 하효마을회장이자 하효쇠소각협동조합이사장(64)이 있다.

강익현 마을회장은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반은 바다로 흘러가고 반은 땅으로 스며든다이렇게 스며든 물은 현무암 속에서 다시 용천해 바닷물과 만나 쇠소깍을 형성하게 된다고 쇠소깍 형성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강 회장은 물이 에메랄드빛 아름다움을 보이는 것도 바위 틈새 및 곳곳에서 솟아나는 용천수와 바닷물이 만나 이뤄지는 것이라며 역동하는 쇠소깍, 도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쇠소깍으로 나아가고자 자연이 저희에게 준 선물을 보전하고 모든 이와 함께하고자 한다고 많은 이들이 즐겨 찾아주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쇠소깍 주소는 제주도 서귀포시 쇠소깍로 142-4

문의=732-1562, 760-4632(오전 10~오후 5).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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