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빚’ 아닌 ‘빛’ 보길
청년들, ‘빚’ 아닌 ‘빛’ 보길
  • 김지우 기자
  • 승인 2019.04.24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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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빚에 시달리고 있다. 빚의 뿌리는 학자금이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도를 주소지로 둔 대학생의 학자금 대출잔액은 2015년 111억6800만원(3806명), 2016년 72억3800만원(2835명), 2017년 68억5100만원(2900명), 2018년 87억3400만원(4894명) 등이다. 

제주지역 4개 대학교(제주대·국제대·관광대·한라대)로 범위를 좁혀도 학자금 대출잔액은 눈덩이처럼 쌓여있다. 2015년 47억4800만원(2088명), 2016년 44억6400만원(1978명), 2017년 43억800만원(2021명), 2018년 52억7200만원(3257명) 등이다.

학자금 대출을 6개월 이상 연체해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도내 청년도 220명에 달한다. 신용유의자의 경우 취업이나 창업 시 신용불량 신분자로 취급돼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적지 않은 청년들이 졸업과 동시에 빚의 수렁에 빠지고 있다. 

제주도는 이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학자금 이자를 지원하고 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1만8165명에게 11억5000만원을 지급했다. 

지난해부터는 신용유의자들을 위한 신용회복 지원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정책들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문제는 청년들 스스로 빚을 갚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20대 후반의 도내 한 청년은 “취업을 하지 못해 학자금 대출은 계속 연체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과 경제활동인구 통계를 보면 올해 1분기 제주지역 실업률은 2.6%로 2014년 2분기 2.7% 이후 4년 8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청년 실업률은 5.9%로 지난해 같은 기간 5.3%와 비교해 0.6%포인트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주를 빠져나가는 청년도 늘고 있다. 청년들은 스스로 빚을 갚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그래야 빚이 아닌 빛을 볼 수 있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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