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사건 당시 억울하게 돌아가신 영령들이시여! 그날의 한을 푸시고 영면하시길 바랍니다.”
서귀포시 하원마을 4‧3유족회(회장 김재하)는 24일 옛 탐라대학교 사거리에 있는 하원마을공동목장에 자리한 제주4‧3하원마을희생자위령제단에서 하원마을 4‧3희생자 위령제를 봉행했다.
이날 위령제에는 양윤경 서귀포시장, 송승문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등을 비롯해 주민 등 50여 명이 참여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김재하 유족회장은 “71년 전 제주 산야 이름 모를 곳에서 무장대의 습격으로 행방불명돼 시신조차 찾지 못한 영혼 영령들이시여! 임들이 가신지 71년이 지난 이 희년에 저희 유족회는 님들의 억울한 희생을 추모한다”며 “위령비 제단에 제물을 진설해 위령제를 봉행하오니 이 정성을 받아들여 그날의 억울함과 노여움, 죽어서도 잊지 못할 한을 풀고 영면하소서”라고 말했다.
한편 서귀포시 하원마을은 4·3사건 당시 군경과 무장대에 의해 60여 명이 사망하고 104동의 가옥이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유족들은 2003년 4월 유족회를 결성하고 하원마을공동목장조합으로부터 부지를 기증받아 2008년 4월 24일 현재의 장소에 위령비를 세웠다.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