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혁신도시 클러스터 활성화 지혜 모아야
제주혁신도시 클러스터 활성화 지혜 모아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4.2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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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서호동에 소재한 제주혁신도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교육과 국제교류도시를 지향한다. 이와 관련, 지금의 제주혁신도시를 있게 한 고(故) 노무현 대통령은 2007년 9월 12일 전국 혁신도시 가운데 가장 먼저 치러진 기공식 축사를 통해 “제주혁신도시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며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교육과 국제 교류 중심 도시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착공 11년 만에 당초 계획됐던 9개 이전 공공기관 모두가 입주를 마쳤다.

제주혁신도시에는 교육과 국제교류의 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관련기업들을 직접화하기 위한 클러스터가 조성됐다. 이른바 ‘혁신클러스터’ 명명돼 만들어진 26필지 15만1000㎡의 산업 집적화 용지다. 그런데 제주 혁신도시 혁신 클러스터 용지 분양률은 86.8%(22필지·13만1000㎡)로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경남(94.9%)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 반면 제주지역 클러스터 용지 입주율은 5.3%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제주혁신도시가 민간 분야가 배제된 채 관 주도의 ‘나 홀로 도시’가 된 셈이다.

전국 혁신도시의 클러스터 용지 입주율은 대구(64.1%)가 가장 높았으며 울산(49.4%), 경남(29.3%), 충북(24.8%), 전북(22.3%)이 그 뒤를 이었다. 전국평균 입주율은 35.0%에 이른다. 정부는 전국의 혁신도시 혁신 클러스터 입주가 저조한 점을 고려해 인센티브 근거를 마련하고, 지난해 8월 ‘혁신도시 기업입주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그 수혜는 경남, 광주전남, 부산 순으로 돌아갔다. 올 1분기에만 경남혁신도시에는 48개의 기업이 입주해 모두 218개사가 혁신도시에 자리를 잡았다. 같은 기간 광주전남에는 32개의 기업이 입주했으며, 205개의 기업이 광주에 둥지를 틀었다. 부산에는 22개의 기업이 올해 입주해 모두 139개의 기업이 혁신도시 산학연 클러스터에 입주를 완료했다.

물론 서귀포 현신도시 클러스터는 타지방 혁신도시 클러스터에 비해 단점이 많다. 제주라는 제한된 지역에서 그나마 교육 문화시설 등이 집중된 제주시와의 거리감 때문에 입지 경쟁력이 떨어진다. 나아가 교육과 국제교류도시라는 제주혁신도시 특성상 입주기업 또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이들 문제는 결코 극복하지 못할 게 아니다. 출발 때만 하더라도 제주혁신도시는 제주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나아가 제주 혁신도시가 대한민국 교육과 국제교류의 거점역할을 하면서 관련 기업들이 입주해 가뜩이나 낙후된 산남지역경제까지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지방정부인 제주도가 나서야 한다. 입주기관과 머리를 맞대 가뜩이나 어려운 산남경제의 성장거점으로 나가기 위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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