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학살터 도령마루 '해태상' 철거
4·3학살터 도령마루 '해태상' 철거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9.04.24 1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70년대 세워진 후 40여년만

제주4·3 학살터 도령마루에 설치된 ‘해태상’이 40여 년만에 철거됐다.

제주시는 24일 오전 신제주 입구 교차로(7호 광장) 인근 도령마루에서 해태상(2개) 철거 작업을 실시했다.

이번 해태상 철거는 최근 고희범 제주시장이 4·3해원방사탑장에서 해태동산의 옛 이름인 도령마루를 되찾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그 일환으로 지난 6일에는 ㈔제주민예총이 찾아가는 현장 위령제 해원상생굿을 열며 도령마루 공유지에 원혼을 위로하고 나쁜 기운을 막는 의미를 지닌 방사탑을 세우기도 했다.

이날 제주시는 도령마루에서 철거된 해태상을 소방교육대 입구 현관에 배치했다.

해태상을 떠받치는 밑둥은 노후 정도가 심각해 폐기될 예정이다.

도령마루는 4·3 당시 60여 명의 무고한 도민이 학살된 현장이다.

도로명은 도령마루의 의미가 담긴 도령로로 명명됐지만 4·3 학살터로써는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

해태제과가 자사 홍보를 위해 1970년대 초 학살터 입구에 해태상을 세웠고 이후 40여 년 동안 도령마루는 해태동산으로 불렸다.

제주시와 4·3희생자유족회, 4·3기념사업위원회 등은 해태상이 옮겨짐에 따라 도령마루 지명이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