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제주인대회’ 성공을 기원하며
‘세계제주인대회’ 성공을 기원하며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4.2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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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종 재외제주도민회총연합회 편집위원장·논설위원

도내 제주인 70만과 재외제주인 65만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2019 세계제주인대회가 탐라문화제 기간인 오는 1012일부터 사흘간 도내·외 제주인 1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형 행사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남은 기간이 행사의 성공 여부를 가리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세계제주인대회 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김대형·김창희)’2017829일 공식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더 커지는 제주, 글로벌 제주인 하나 되다!’를 슬로건으로 하여, ‘제주아일랜드 디아스포라 포럼’, ‘제주인 성공 스토리 토크쇼’, ‘청년 네트워크 교류’, ‘글로벌 제주인 이주사전시, ‘글로벌 제주제품 전시 판매등 전 세계 제주인을 하나로 묶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조직위원회의 노력이 제주특별자치도와 도의회의 행정적·법률적 뒷받침과 함께 국내외 재외제주도민회의 협력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필자는 성공적인 ‘2019 세계제주인대회를 기원하면서 몇 가지 소소한 제안을 덧붙이고자 한다.

행사의 성공 여부는 내실과 함께 홍보와 분위기 조성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초기에 매스컴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명망가의 초청이 필수적인데, 이는 어떠한 홍보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6남매를 모두 하버드대와 예일대를 보내 미국 최고의 엘리트로 키워낸 애월 출신 고() 고광림(高光林)박사(하버드법대 박사, 예일대와 보스턴대 교수 역임)의 부인 전혜성 박사와 오바마 정부 시절 차관급의 고위직을 지낸 고경주·고홍주 두 아들을 초청할 수만 있다면 행사의 분위기를 한껏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런 명망가와 함께 1700여명에 달하는 명예제주도민 중 초청 대상을 추가하고, 국회의원을 비롯한 역대 선출직 공무원, 장관, 임명직을 포함한 역대 제주도지사들을 행사장에서 볼 수 있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겠다.

현재 조직위에서는 온·오프라인 상에서 세계제주인대회에 초청할 대상자를 추천받고 있다. 재외 도민들의 구심체인 재외제주도민회에도 얼굴을 보이지 않는 명망가들이 꽤 있는 것을 감안하여, 이분들을 잘 알고 있는 제주도내 초··고 동창회를 비롯한 대학교 동창회를 통하여 이런 인물을 발굴하고 추천을 하도록 하여, 이분들이 대회 참가는 물론 모교에서 활용하도록 방안을 검토했으면 한다.

아울러 세계제주인대회 행사 계획을 들여다보면, 모든 행사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한정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는 행사의 성격상 회의장 위주의 행사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필자는 이 행사에 글로벌 제주인으로 자라나야 할 미래세대에 대한 배려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로벌 제주 인재의 요람인 각 학교 학생들에 대한 프로그램이 거의 없기에, 앞서 언급했듯이 동창회를 통한 자랑스러운 선배들을 발굴하고, 이 선배들을 해당 학교에서 초청하여 글로벌 선배 제주인-토크콘서트와 같은 행사를 세계제주인대회행사의 일환으로 활용하여, 자라나는 세대에게 꿈을 키워줄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 향후 세계제주인대회에 발맞춰 각 학교에서도 이 행사를 활용한 다양한 교육적 행사가 이루어져 이 대회의 분위기가 제주도 전체로 퍼져 나가길 기대해 본다. 나아가 이를 위해 교육청 산하에 세계제주인대회 지원팀을 구성하거나, 담당관을 조직위에 파견하여 조직위원회와 교육청, 학교를 연결하는 고리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밖에 전시공간의 전시 내용에 대해서 추가했으면 하는 것이 있다. 세계제주인대회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열리는 뜻깊은 행사인 만큼, 도내·외에서 항일과 독립 운동에 나섰던 제주인들을 발굴·정리하고 이를 전시하는 코너를 마련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도내에서는 100년 전인 1919321일부터 324일까지 조천읍에서 네 차례에 걸쳐 독립만세운동이 있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또한 1회 대회인 만큼 제주인물연대표를 만들어 전시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제주 역사의 중심에 서 있던 역사적 제주인 뿐만 아니라 제주목사에서 역대 도지사·시장·군수들, 그리고 비록 위리안치(圍籬安置) 되어 그 영향력이 제한적이었을지라도 대한민국과 세계의 변방이었던 제주도에 사는 제주인들이 깨어날 수 있도록, 제주인의 문화적 DNA 형성에 영향을 미친 조선의 정치가·문인들을 인물연대표 속에 함께 넣어 정리하고 넘어갔으면 하는 생각이다.

오는 10월에 처음으로 열리는 세계제주인대회가 세계제주인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제주의 위상을 높이고, 더 나아가 제주도민과 글로벌 제주인들이 상생·발전하는 원동력이 되기를 기원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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