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속의 섬 '우도' 쓰레기 처리난 '몸살'
섬 속의 섬 '우도' 쓰레기 처리난 '몸살'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9.04.22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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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제주시 우도면 쓰레기 소각시설에 태우지 못한 쓰레기가 쌓여있다.
22일 제주시 우도면 쓰레기 소각시설에 태우지 못한 쓰레기가 쌓여있다.

섬 속의 섬 우도가 쓰레기 처리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도 쓰레기 소각장엔 태우지 못한 폐기물이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고 매립장 포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부터는 처리업체를 통해 쓰레기를 반출하는 상황에 직면하는 등 쓰레기 처리난이 점점 가중되고 있다.

22일 제주시 우도면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새 우도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쓰레기 발생량이 급증하고 있다.

우도 관광객은 2015년 213만명, 2016년 223만명, 2017년 201만명, 지난해 150만명 등이다. 

관광 비수기엔 하루 평균 3t, 성수기 땐 5t가량의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다.

2016년 관광 성수기 땐 하루 평균 4t의 쓰레기가 발생했으나 해마다 점차 늘었다.

그런데 소각장 하루 처리 용량은 최대 1.5t으로 쓰레기 발생량을 밑돌면서 소각하지 못하고 쌓이는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우도 쓰레기 소각시설엔 태우지 못한 쓰레기 3t가량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상태다.

4∼5년 전만 해도 우도 소각장은 연간 180일만 운영해도 쓰레기 처리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관광객 증가에 따라 쓰레기 발생량도 급증하면서 현재는 소각장이 연간 280일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지속적인 관광객 유입으로 상권이 발달했고 이에 따른 쓰레기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우도면 측의 설명이다.

이에 제주시는 최근 우도 쓰레기 소각시설 용량을 8t으로 확대하고자 국비신청을 추진했지만 환경부는 쓰레기 발생량 기준을 적용해 소각장 시설을 5t 규모로 축소해 사업을 승인했다.

제주시는 오는 8∼12월 우도 소각장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한 후 2020년부터는 본격적인 소각장 확충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우도 쓰레기 매립장도 만적 수준에 다다랐다.

우도 매립장은 1999년 조성당시 2026년 포화될 것으로 예측됐지만, 쓰레기 발생량이 급격히 늘며 오는 6월에 만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도면은 매립장 사용 기간을 최대한 늘리고자 하루 평균 0.3∼0.5t의 소각재 정도만 매립하고 있다.

특히 건설폐기물 등 자체적으로 처리하지 못하는 제주 본섬 동부매립장으로 반출했는데 동부매립장도 만적에 다다르면서 지난해부터는 처리업체를 통해 반출하고 있다.

우도에서만 지난해 101t, 올해 24t의 폐기물이 업체를 통해 도외로 반출됐다.

우도면 관계자는 “우도 인구는 1800∼1900명 정도지만 지속적인 관광객 유입으로 쓰레기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만적 수준에 도달한 매립장은 새롭게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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