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인테리어 업체 급증…과당경쟁 심화
제주지역 인테리어 업체 급증…과당경쟁 심화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9.04.21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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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장식업 사업자 4년 새 두 배 증가…1000명 넘어
주택시장 침체·셀프인테리어 인기에 일감 경쟁 치열

국내 인테리어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은 인테리어 관련 업체가 다른 지역에 비해 눈에 띄게 급증하면서 경쟁이 훨씬 치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주택시장 침체, 셀프 인테리어 수요 증가 등과 맞물려 일감 경쟁이 심화되면서 중소 인테리어 업체를 중심으로 경영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21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제주지역의 인테리어 공사업체 등 실내장식업 사업자는 106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73명)보다 10% 증가했다. 

특히 이는 2015년(508명)과 비교하면 4년 새 두 배 이상(109%) 급증한 규모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증가율(44%)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도내 인테리어 업체가 눈에 띄게 급증한 것은 수년간 건설 붐이 일면서 신규 주택·아파트 등이 크게 늘어난 데다 노후주택에 대한 리모델링 등 주택 수리 수요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도내 주택시장이 침체국면으로 돌아서고 신규 수요가 위축되기 시작하면서 업체 간 일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제주지역 주택 매매 거래량은 188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줄었으며, 최근 5년간 평균 거래량에 비해서는 41.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셀프 인테리어의 인기가 높아지는 데다 인건비·자재비 등 부담이 늘고 있는 점도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어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경영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도내 한 인테리어 업체 관계자는 “‘실내장식’, ‘지업사’ 등 다양한 이름을 내건 경쟁업체가 난립하면서 일감 구하기도 힘든 상황에 갈수록 공사비는 줄고 인건비와 자재비는 오르면서 마진율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더욱이 국내 인테리어 시장 성장세를 타고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이 업계에 뛰어들고 있어 중소업체들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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