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 "모두가 같이 걷는 사회 꿈꿔요"
[장애인의 날] "모두가 같이 걷는 사회 꿈꿔요"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9.04.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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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도우미 대상 받은 장애인 봉사단체 '반딧불이동행'
봉사원 60여 명이 도내·외 관광객 손발 자처
쉴 틈 없는 빡빡한 일정에도 "찾아주니 좋죠" 웃음
최혜숙 회장
최혜숙 회장

"크고 화려하진 않지만 어두운 밤을 환하게 비추는 반딧불처럼, 크고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관광객 동행 봉사가 제주 사회에 꼭 필요한 봉사라고 생각했습니다"

2011년 창립한 '반딧불이동행'(회장 최혜숙)은 장애인체육회 산하 봉사단체에서 근무하던 봉사원 6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장애인 나들이 도우미 단체다.

이들은 장애인 관광객이 도내 각지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제주에서 이 같은 봉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설립 초창기에는 "놀러 온 사람들까지 우리가 돌봐야 하느냐"는 비아냥도 있었지만, 이들의 열정적인 봉사 활동에 감격하는 사람이 늘면서 현재 65명의 회원이 장애인 나들이 봉사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매년 관광 성수기와 수학여행 등 행사 철이 겹치는 봄철과 가을철 쉬는 날이 없을 정도로 빼곡한 일정을 수행하고 있으며 각종 문화·체육행사의 자원봉사자로 나서 장애인들이 사회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데 이바지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19일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제39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장애인도우미 대상을  받는다.

18일 제주어보전회 사무실에서 만난 최혜숙 회장은 "회원들이 열성적으로 봉사한 덕분에 상을 받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잘 봉사하고, 모두가 함께 걷는 사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다들 생업에 바쁘지만, 봉사원이 부족할 것 같다고 호소하면 휴가라도 써서 봉사활동에 나서는 회원들이 있어 든든하다"며 "자발적으로 단체에 가입한 회원들이기 때문에 봉사활동에 매우 열성적"이라고 자랑했다.

최 회장은 또 "우리 단체가 관광객 나들이 봉사 단체로는 처음 생긴 단체이기 때문에 축적된 노하우가 많다"며 "'도움을 받아 보니 정말 좋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뿌듯하고 힘이 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아직도 휠체어가 올라갈 수 있는 경사로가 없거나 장애인 편의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관광지가 많아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봉사원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는 관광지 입장료 경감 방안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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