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관심’에서 멀어지는 제주관광
국민들 ‘관심’에서 멀어지는 제주관광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4.1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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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과거에도 또 현재에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적 관광지다. 물론 이는 내국인 관광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그 ‘무게’가 갈수록 가벼워진다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별로 없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제주세계자유산을 비롯해 ‘제주올레’를 상징으로 하는 각종 트레킹 및 생태 관광 상품이 나오면서 그 명맥을 유지했지만, 국민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데는 한계가 따랐다. 국민들의 해외여행이 보편화 되고 나아가 해외를 오갈 수 있는 운송수단이 다양화 하고 저렴해 지고 있는데도 이를 상쇄시킬 자구노력이 나오지 않은 때문이다.

이는 실제 조사결과에서도 나온다. 대표적인 게 그제(17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18년 아웃바운드 현황 및 트렌드 조사’다. 대한민국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5.1%가 국내여행보다는 해외여행을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변화하는 국민들의 인식이다. 국내여행을 더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10.7%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최근 소비자 전문 조사기관이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2018~2019년 국내여행 행태 TRAVEL 분석’에 따르면 제주는 국내·해외 여행지 모두와 경쟁이 심해지면서 관심도가 극명하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서 ‘제주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고 응답한 ‘관심도’는 2017년 63.8%에서 지난해 57.7%로 6.1%p 하락,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제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줄어든 것은 우선 급변하고 있는 외부환경의 변화에 기인다. 특히 최근 저비용항공사 성장, 숙박·음식 등 여행 관련 온라인·모바일 서비스 활성화는 결과적으로 관광객들의 비용부담을 크게 끌어 내렸다. 특히 저비용항공의 다양한 국제노선 개척은 ‘이국적 정취’를 장점으로 하는 제주의 매력을 끌어 내렸다. ‘외국 닮은 제주’가 아니라 ‘진짜 외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431만3000여명으로 전년 1475만 3000여명보다 3.0% 줄었다. 2016년 1585만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내리막이다. 특히 개별 여행객은 1039만여명으로 전년에 비해 8% 이상 줄었다. 내국인 관광객 감소는 제주관광산업을 직접 위협했다. 당장 지난해 관광호텔 등 6개 관광숙박업소가 폐업했다. 여관 등 일반 숙박업소 30곳도 문을 닫았다. 문제는 지금이 아니라 앞으로다. 내국인 관광객의 주체인 국민들의 제주에 대한 관심이 낮아진다는 사실이다. 이는 미래의 제주관광을 어둡게 할 뿐만 아니라 제주가 아닌 해외로 발길을 재촉하게 한다. 지방정부인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 나아가 제주도관광공사는 물론 업계가 머리를 맞대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이 조차 외면한다면 제주 관광의 내리막길은 끝이 없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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