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없애고 약대 설치…일부 학생 '학습권 침해' 우려
도서관 없애고 약대 설치…일부 학생 '학습권 침해' 우려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9.04.1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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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제주대학교 도서관에서 시험공부에 열중하는 학생들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16일 오후 제주대학교 도서관에서 시험공부에 열중하는 학생들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제주대학교가 현재 제2도서관에 약학대학 1호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일부 학생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17일 제주대에 따르면 대학은 내년 약학대학 유치에 대비해 제2도서관을 약학대학 1호관으로 리모델링하는 공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제주대가 교육부 등에 제출했던 약학대학 설치 계획서에 제시된 내용으로, 대학은 내부 부서 간 공사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대는 약학대학을 2호관까지 지을 것으로 계획하고 있지만, 2호관 준공은 다음에 진행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날 제주대에서 만난 학생 이모씨(21)는 “제2도서관이 없어지면 그렇지 않아도 심한 시험기간 ‘자리 전쟁’이 더 치열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꼭 제2도서관을 없애고 그곳에 약대를 지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학생 강모씨(22)도 “제2도서관이 중앙도서관보다 (학교) 정문과 가까워 자주 이용하는데, 도서관이 없어지면 멀리 중앙도서관으로 가야해 불편할 것 같다”며 “학교에서 열람실만 있는 공간을 따로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학 측은 중앙도서관 열람실을 확충하고 최근 준공된 중앙디지털도서관을 활용하면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제주대 관계자는 “제2도서관 폐관으로 부족해지는 열람실을 확보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떨어지는 중앙도서관 2~3층 열람실을 확충할 계획”이라며 “중앙디지털도서관도 최근 준공됐기 때문에, 이들 열람실이 잘 활용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달 29일 2020학년도 약대 신설을 신청한 전국 12개 대학을 대상으로 1차 심사와 2차 현장 심사를 거쳐 제주대와 전북대를 약학대학 신설 대학으로 최종 선정했다.

제주대 약대 정원은 30명으로, 도내 제약·바이오 산업을 선도할 산업약사와 공공의료시설에 근무할 공공약사들이 배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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