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조양호 회장과 제주, 고인을 추모하며
고(故) 조양호 회장과 제주, 고인을 추모하며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4.1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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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미국 로스엔젤로스(LA)에서 사망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영면에 들었다. 고(故) 조양호 회장은 선친 조중훈 명예회장이 잠들어 있는 용인 선영에서 영원한 휴식에 들어갔다. 한진그룹은 그제(16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조 회장에 대한 영결식을 회사장으로 엄수했다.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지난 45년 회사를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시키고 마지막 길을 조용히 떠나는 고인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했다. 고인은 아버지인 한진그룹 창업주 조중훈 회장, 어머니인 김정일 여사 곁에서 영면에 들었다.

고인은 생전에 제주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고인이 제주에 보인 애정의 대표적 사업은 축산 농가에 대한 지원사업이다. 2012년 제주축산업은 극심한 부진을 겪어야 했다. 전국적으로 한우 마리수가 늘면서 송아지 가격이 하락했다. 당시 고인은 제주의 사정을 헤아려 제주산 송아지 수매사업에 뛰어들었다. 한진그룹은 당시 송아지 가격 하락 방지를 위한 축산 농가들과의 상생 경영 실천 차원에서 축협 가축시장에서 유찰된 송아지 535마리를 수매한 뒤 제동목장에서 키웠다. 한진그룹은 이 사업에 7억4000만원을 투입했다.

이 뿐만 아니다. 그 이듬해 대한항공은 본사 차원에서 경영비 절감을 위해 제주노선에 투입 중이던 주 기종인 A300기종을 퇴출시키고 새로운 항공기 투입을 계획했다. 당연히 제주산 월동채소류의 신속한 이송문제가 제주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에 고인은 당시 B747 등 대형 기종의 제주노선 투입을 결정했고, 현재에도 이들 대형여객기는 제주산 신선채소 수도권 수송의 최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고인의 제주에 대한 애정은 2015년에도 이어졌다. 당시 제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은 제주~오사카, 제주~도쿄 직항노선에 대해 관광객 수요가 재개될 때 까지 항공기 운휴를 검토했다. 그렇지만 당시 제주 분위기는 이와 달랐다. 가뜩이나 일본 관광객 발길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들 직항로까지 끊어진다면 제주의 일본인 관광시장은 고사하게 된다는 걱정이 이어졌다. 이에 고인은 제주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계속운항을 결정했다.

이어 불과 2년 전인 2017년 제주노선에 항공사들이 국제시장에서의 유가인상 등을 내세워 항공요금을 줄줄이 인상했다. 그런 가운데 고인은 국내 관광 수요 진작 위해 국내선 운임 동결을 결정했다. 도민들의 뭍 나들이 비용 부담을 덜고 제주 관광업계의 어려움을 감안 다른 항공사와 달리 요금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이로 인한 도민들은 연간 20억원이 넘는 혜택을 보게 됐다. 이제 고인이 제주를 떠나 영원한 안식처를 찾았다. 고인이 생전 제주에 가졌던 제주에 대한 관심과 남다른 애정을 잊지 않을 것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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