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현대 대표화가의 걸작, 제주에 오다
우리나라 근현대 대표화가의 걸작, 제주에 오다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04.1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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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립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 ‘내가 사랑한 미술관: 근대의 걸작’전 개최
16일부터 오는 6월 9일까지 미술관 전시실에서 선보여
관객이 전시장에서 하모니즘의 대가 김흥수 작가의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관객이 전시장에서 하모니즘의 대가 김흥수 작가의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근간이 된 우리나라 대표화가들의 명화 120여 점이 선보이고 있다.  

제주도립미술관(관장 최정주)은 1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6월 9일까지 미술관 전관에서 개관 10주년 기념 두 번째 전시 ‘내가 사랑한 미술관: 근대의 걸작’전을 개최하고 있다.

전시장에는 고희동과 구본웅, 김환기, 이중섭, 장리석 등 우리나라 근현대 화단에 민족혼을 불어넣었던 대표화가 76명의 서양화‧한국화‧조각 등 작품 120여 점이 시대별로 소개되고 있다.

가장 먼저 우리나라 ‘최초’의 역사를 쓴 1세대 작가들의 작품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최초의 유화 화가 고희동의 ‘자화상’과 야수파적인 화풍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 구본웅의 ‘친구의 초상’,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추상화로 꼽히는 김환기의 ‘론도’가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일제강점기와 광복, 분단이후, 현대 등을 거치며 미술계에서 시대별로 민족이 해결해야 했던 과제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미술계의 노력이 담긴 작품이 전시돼 감동을 자아낸다.

한국전쟁의 비극적 풍경을 담은 작품에는 피난길의 아픔을 녹여낸 김세용 작가의 ‘이향’과 피난민의 터전이던 부산 범일동의 암울한 철길 풍경을 담은 박고석의 ‘범일동 풍경’ 등이 있다.

광복 이후 작품에는 폐허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희망을 담은 류경채의 회화 ‘폐림지 근방’과 묶여있던 줄을 풀어 해방한다는 의미를 표현한 김만술의 조각 ‘해방’ 등이 인상적이다.

전형적인 주류 양식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주제와 양식으로 한국인의 정서와 고유의 미감을 발현했다고 평가받는 이중섭‧박수근‧장옥진의 작품도 전시돼 있다.

미술관은 또한 제주도립미술관에 작품을 기증한 대표적인 화가로 장리석‧김흥수‧박광진 작가를 선정해 이들의 1950~70년대 주요 대표작을 선보이며 작품세계를 조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전통의 현대화와 세계화에 기여한 수묵 추상의 대가인 서세옥‧송수남‧이응노의 작품과 무한 개성시대의 현대추상화 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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