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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숙박업계 ‘줄도산’ 보고만 있을 건가
관광숙박업계 ‘줄도산’ 보고만 있을 건가
  • 제주일보
  • 승인 2019.04.15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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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관광숙박업계가 불황과 과잉 공급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감소한 데다, 설상가상으로 내국인 관광객마저 발길을 돌리고 있는 탓이다.

관광숙박업계의 줄도산 우려도 짙어지고 있다. 올해에만 벌써 관광숙박업소(호텔) 5개가 휴업하고 2개 업소는 폐업했다. 매물로 나온 관광숙박업소가 20~30개에 이를 것이란 게 업계의 진단이다.

특히 관광객들의 선호가 부대시설을 갖춘 고급 호텔이나 경관이 좋으면서 가격도 저렴한 게스트하우스 양자택일로 바뀌면서 도심권의 중·저가의 관광호텔은 금융권에 빚을 내어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실정이다.

이대로 가면 올 여름이 지나서 휴·폐업 관광숙박업소가 무더기로 쏟아질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관광숙박업계의 위기는 벌써부터 제기된 사안이다.

올해 초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도내 객실의 36% 이상이 과잉 공급됐다는 지역경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관광산업 호조로 2012년 말 35000실에서 200771825실로 5년 새 2배 이상 급증했지만 2016년부터 관광객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숙박업계가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한은에 따르면 제주지역 관광숙박업계는 지난해 말 현재 매일 객실 26000실을 빈 방으로 놀리고 있다. 이렇게 되자 호텔 객실 이용률이 201478%에서 201758.5%까지 하락했다.

빈 방이 남아돌면서 업소 간에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업계의 저가 경쟁으로 호텔의 객실당 평균 판매요금은 2014136000원에서 2017119000원으로 하락했다. 여기에다 미분양 주택이 속출하면서 업계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 바로 미분양된 타운하우스 등을 이용한 불법 숙박업이 크게 성행하고 있는 탓이다. 에어비앤비 등을 통한 불법 숙박업도 더욱 판치고 있다.

문제는 제주지역 산업별 여신 가운데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데 있다. 한은은 관광숙박업 부진이 지속되고, 금리 부담이 커지게 되면 지역 금융 안정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나 지역사회 차원의 대책은 나오지 않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실제로 관광숙박업계의 객실 공급과 밀접한 지역관광 적정 수요예측마저 도출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업계의 수요가 상··하로 나눠진 만큼 각 부분별로 적정 수요예측은 반드시 필요하다. 또 타운하우스나 농어촌 지역의 주거시설 실태조사도 병행해야 한다. 그런 다음 부진이 예상되는 중저가 호텔인 경우 업종 전환을 유도하고 지원하거나 리모델링 투자, 브랜드를 통한 통일된 품질의 객실 제공 등 고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더 늦기 전에 지역사회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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