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 못할 ‘안심비상벨’…눌러도 안 울려
안심 못할 ‘안심비상벨’…눌러도 안 울려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9.04.15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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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개 중 24개 비정상 작동…일부는 112상황실 연결되지 않아
15일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 화장실에 안심비상벨이 설치돼 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15일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 화장실에 안심비상벨이 설치돼 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제주시내 공중화장실에 설치된 안심비상벨 일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심비상벨을 눌러도 112상황실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도 확인돼 여성, 아동 등 사회적 약자의 범죄예방 목적이 유명무실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15일 제주시에 따르면 최근 운영실태 점검 결과 공중화장실 90개소에 설치된 안심비상벨 153개 중 24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제주지방경찰청 112상황실로 연동이 불가한 경우는 애월읍 납읍리 난대림지대, 구좌읍 세화리 해변, 서우봉 해변 야영장, 화북동 해변 공중화장실 등 4곳으로 파악됐다.

이들 안심비상벨은 KT 회선을 이용하고 있다. 현재 KT 측은 112상황실로 연동이 되지 않는 안심비상벨에 대한 개선 조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가 차단돼 작동이 되지 않는 안심비상벨도 이호테우해수욕장, 월정리, 김녕리 공중화장실 등 8곳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사회적 약자를 위해 마련된 안심비상벨이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면서 방문객과 관광객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만난 관광객 이모씨는 “요즘엔 혼자서 여행을 오는 여성 관광객도 많고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땐 조금 불안한 게 사실이다”며 “그런데 안심비상벨을 설치해 놓고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주시는 운영 실태 점검 결과를 각 읍·면사무소 관리부서와 KT 측에 전달해 개선 및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는 원인 파악 후 즉각 개선 될 수 있도록 요청해 현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 안심비상벨 관리에 철저를 기해 공중화장실 이용객들의 불안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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