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제철 살인진드기 주의
고사리 제철 살인진드기 주의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9.04.1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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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지방에서 거둬 임금에게 바치는 진상품으로 오르던 제주 고사리가 제철을 맞았다.

고사리는 봄비를 맞으며 자라기 시작한 것이 가장 연하고 맛이 좋다.

고사리는 맛도 좋지만 하고 꺾는 소리에 색다른 즐거움까지 있어 남녀노소가 들판이나 산간을 찾는다.

제주 고사리의 맛과 영양은 널리 알려져 고사리를 수매하는 이들도 많다.

농협도 곳곳에 차량 등을 세워 놓고 좋은 가격에 수매를 한다. 제주산 말린 고사리는 소매가로 100g1만원이 넘기도 한다.

이처럼 맛도 좋고 돈도 되는 고사리의 철에는 온 동네 고사리꾼이라는 꾼은 다 모여든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고사리를 꺾으면서 비교적 들어가기 쉬운 곳에서는 발품에 비해 수확량이 떨어진다.

이에 고사리꺾기 고수들은 자신만의 숨겨둔 명당을 찾아간다. 하지만 그 명당은 중산간 지대 깊숙한 곳에 자리해 있다.

깊숙할수록 수확량은 늘지만 깊숙한 곳인 중산간 지대의 들판에는 작은소피참진드기(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진드기 매개 감염병 등 많은 위험이 도사린다.

털진드기 유충에 의해 발생하는 쯔쯔가무시증도.

이달부터 고사리 채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지역 보건소는 SFTS 등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제주 지역 연도별 감염건수는 201512(사망 1), 201611(사망 0), 201732(사망 6), 201820(사망 5) 등 매년 잇따르고 있다.

SFTS는 법정 제4군 감염병으로 구토, 설사, 식욕부진 등이 증상이 나타나고 특히 출혈성 소인(혈뇨, 혈변)과 신경학적 증상(경련, 의식저하),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심하면 숨지게 할 수 있다.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됐다고 해도 제대로 치료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그래도 조심하자.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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