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의 국회 심의를 앞두고 한 정치단체 창립총회에 참석해 여·야 모두를 비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의회는 11일 제371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를 열고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실시했다.
이날 이상봉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노형동 을)은 지난 1일 원 지사가 국회에서 열린 정치단체 ‘플랫폼 자유와 공화’ 창립총회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면서 “제주도는 현재 집권여당이 텃밭처럼 여겨 눈 뜨고 할 말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발언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소신대로 말했을 뿐”이라며 “뒷부분에 야당, 기존 보수진영도 질타했다”며 말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날은 제주4·3의 추념기간으로 행정이든 도의회든 상당히 겸허한 마음으로 4·3희생자추념일을 맞는 시기”라며 “특히 국회에서 제주4·3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목전에 뒀던 때”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야 모두 아울러도 모자랄 때에 도지사는 여·야를 모두 비판하며 자신의 정치적 입장만을 주장했다”며 “이런 도지사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으며 제주도에 무슨 이익이 될지, 도민에게 어떤 복리적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지 심히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원 지사는 지난 6·13지방선거 당시 출마선언을 통해 도민만 바라보겠다고 말했는데 초심을 잃지 말라”며 “도지사의 개인적 정치적 입장 표명을 존중하지만 이런 행태는 한심하다”고 비판 강도를 높였다.
이에 원 지사는 “발언 내용에 대해서는 차분하게 소통할 기회가 있으리라 본다”며 “임기동안 제주의 가장 큰 문제인 사회기반시설 포화 문제, 제2공항 문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