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실업률, 행정의 힘만으론 해결난망
치솟는 실업률, 행정의 힘만으론 해결난망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4.1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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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전체가 매달 발표되는 통계청의 실업률 통계결과를 놓고 일비일희 한다. 제주 또한 예외가 아니다. 통계청이 그제(10일) ‘3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이 자료에 의하면 지난달 대한민국의 전체 취업자(2680만5000명)는 1년 전 보다 25만명 늘었다. 지난 2월에 이어 연속 두 달 20만명대가 넘는 취업증가세가 이어졌다. 그런데 이 기간 제주지역 1분기 실업률은 2014년 2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률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제주의 고용한파가 계속되고 있다는 증거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의 올 1분기 제주지역 고용동향과 경제활동인구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제주지역 실업률은 2.6%로 2014년 2분기(2.7%) 이후 4년 8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청년 실업률은 5.9%로 전년 동기(5.3%) 대비 0.6%포인트 뛰었다. 이 기간 제주지역 고용률은 67.8%로 2015년 1분기(67.0%)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주지역 20, 30대 고용률은 하락한 반면 60대 이상 고용률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정을 투입한 제주도의 고용정책의 결과로, 노인일자리 창출사업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제주의 실업률 상승이유는 복합적이다. 또 계절적 요인이 실업률을 크게 좌우한다. 예를 들어 감귤 등 농산물 수확이 시작되면 관련분야 취업자가 급증하면서 실업률이 떨어진다. 그렇지만 제주의 실업문제는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기본적으로 확실한 취업층을 견인할 산업이 취약하다는 사실이다. 장기취업이 가능한 제조업 기반이 미약한 것도 한 몫 한다. 이런 가운데 지역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하면서 제주의 맏형격인 관광산업마저 힘을 잃어 양질의 일자리 창출 문을 닫았다. 기반 산업이 주도적으로 고용을 창출해야하는 선순환의 맥이 끊겼다.

취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할 젊은 층의 현실인식도 한 몫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잡아야겠다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젊은 인재들이 적지 않다. 그렇다고 중앙정부 또는 지방정부의 재정으로 실업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재정투자에는 민간분야가 호응해야 제대로 효과를 거두기 마련이다.

특히 제주경제의 맏형격인 관광산업으로 상징되는 서비스업이 적극 나서야 한다. 어려울 때 맏형 노릇을 해야 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6개월 만에 0.4%포인트 낮춘 3.3%로 제시했다. 물론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처럼 2.6%로 유지했지만, 대외 여건은 결코 녹록지 않다. 이 같은 경제상황은 취업률과 직결된다. 지방정부 등 행정의 힘만으론 지금의 실업문제를 결코 풀 수 없다. 민과 관이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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