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어 드세요"
"광어 드세요"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9.04.0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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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식광어 최대산지인 제주지역 양식광어업계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이하 제주본부)가 최근 발간한 ‘3월 지역경제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제주의 양식광어 산지 가격은 ㎏당 8869원으로,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23.6% 하락했다. 이는 1만원 안팎인 생산 원가에도 못 미치는 것이고,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주산 양식광어의 산지 가격은 지난해 7월까지 1만2000~1만3000원대였으나 8월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원인으로는 국내 소비 부진과 대일 수출 감소 등이 꼽힌다.

제주본부는 국내 소비 부진 이유로 지난해 6월 부산 지역 광어 양식장에서 수은이 검출됐다는 발표, 소비자의 횟감 선호도 변화 등을 들었다. 선호도가 높아진 연어, 방어가 광어의 대체품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횟감용 연어와 방어 수입량은 각각 2만4058t, 1574t으로 2014년과 비교해 2.5배, 8.7배 증가했다. 횟감시장에서 광어 비중도 크게 줄었다.

제주 광어의 주요 수출국인 일본으로의 수출 물량도 지난해 전년 대비 15.2% 감소했다.

이런 제주지역 양식광어업계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제주어류양식수협(조합장 한용선)은 자체 자금 37억5000만원을 투입해 수매에 나서 오는 5월 말까지 활광어 400t 가량을 사들일 예정이다. 수매한 물량은 전국 대학 축제나 박람회 등을 통한 시식회와 해외 판촉 행사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도 ‘광어 살리기’에 동참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어류양식수협에서 운영하고 있는 광어회 택배 서비스(www.gongyoungshop.kr)를 홍보하고 있다.

제주도도 양식어업인들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자체 수매와 군납 확대, 방송과 유튜브를 통한 홍보 등 지원책을 수립했다.

지역경제가 어려울수록 함께 극복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소비자들도 ‘국민 횟감’ 광어 소비에 동참이 필요한 때이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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