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년만에 도령마루서 4·3 희생자 넋 위로
71년만에 도령마루서 4·3 희생자 넋 위로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9.04.0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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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념사업위 '도령마루 해원상생굿' 열어

제주4·3 학살터 도령마루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자리가 71년만에 처음으로 마련됐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와 제주민예총은 지난 6일 제주시 도령마루에서 4·3문화예술축전 찾아가는 현장위령제 ‘도령마루 해원상생굿’을 열었다.

이날 해원상생굿은 4·3 희생자 유족들을 비롯해 고희범 제주시장, 강성민·강철남·정민구·홍명환 제주도의원,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해원상생굿에는 두살배기부터 노인까지 도령마루 4·3 희생자 60여명의 이름을 적은 종이가 걸렸으며, 참석자들은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의 넋을 위로했다.

또 유족 현장 증언, 소설 ‘도령마루의 까마귀’를 쓴 현기영 작가의 이야기, 살풀이 등도 진행됐다.

현기영 작가는 “70년 넘게 억울하게 눈 감은 희생자들을 제대로 위령하지 못했고 오늘이 있기까지 너무나 많은 세월이 흘렀다”며 “우리는 배·보상, 정명 과제 해결을 통해 희생자들의 한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예총은 2002년부터 4·3 당시 학살터나 불에 타 사라진 마을을 방문해 현장위령제를 거행하고 있다.

도령마루는 제주국제공항과 신제주를 연결하는 신제주입구교차로 일대다.

이 일대에서는 4·3 당시 최소 60여 명이 학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1970년대 해태제과가 해태상을 세운 뒤 해태동산으로 불려왔다.

제주시는 4·3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도령마루가 옛 명칭을 되찾도록 할 계획이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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