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더 많이 알려져야 합니다”
“제주4·3 더 많이 알려져야 합니다”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9.04.06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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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광화문 국민문화제 찾은 시민들 한목소리
4·3 알리기부터 체험까지 20여개 부스 ‘풍성’
비 오는 궂은 날씨에도 시민발길 이어져
‘태극기부대’ 4·3문화제 향해 ‘빨갱이’ 한때 긴장
3일 서울광화문광장에서 열린 ‘4370+1 봄이 왐수다’ 제주4·3 71주년 국민문화제에서 '레츠피스팀'이 힘찬 타악 공연이 진행됐다.

“광화문에서 제주4·3이 꽃피는 것 같아요”

제주4·3 70주년을 맞아 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4370+1 봄이 왐수다’ 4·3국민문화제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제주4·3을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4·3유족들을 비롯 서울지역 등에서 살고 있는 제주출신들도 함께 참석, 광화문에서 개최된 4·3추모제에 뜻을 모았다.

서울지역 대학생 노래패연합이 낮 1시부터 버스킹 공연으로 시작된 문화제는 대학생들이 직접 창작한 집체극 ‘해난디 동동’으로 이어지며서 큰 박수를 받았다.

본 무대에선 국악과 창작음악의 깊이있는 음악으로 널리 알려진 ‘정가악회’가 대표곡인 진혼가 ‘알리오’를 비롯 레츠피스팀의 힘찬 타악 공연, 서울시 은평구의 시민들이 만든 ‘꿈꾸는 합창단’, ‘세계어린이합창단 코스모폴리탄’, ‘라미 연극놀이학교’ 등이 출연, 4·3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음악으로 엮어갔다.

대학생들이 직접 노래와 극, 안무 등을 창작해 제주4·3항쟁을 기억하고 한반도 통일을 실현하자는 내용의 집체극 ‘해난디 동동’이 ‘4370+1 봄이 왐수다’ 제주4·3 71주년 국민문화제에서 공연됐다.

광화문광장에는 20여개의 부스가 다양하게 마련돼 이날 광장을 찾은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해방공간 격동의 한반도에서 제주4·3이 어떻게 시작돼 7년7개월간 이어져왔는지를 알리는 4·3가상체험퀴즈, ‘4·3항쟁의 역사’ 바로 알리기 캠페인, 제주4·3지도 만들기, 4·3보드게임 ‘꽃을 피워라’, 대통령 4·3기록전 등이 마련됐다.
동백꽃 소원지 달기에는 진상규명, 미군정의 책임인정과 사과, 4·3특별법의 조속한 개정 등의 목소리가 상당했다. 또 4·3포토존, 거울로 보는 제주4·3를 비롯 체험프로그램인 제주바다향초만들기, 동백꽃 천연스킨 만들기 등도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70주년 광화문국민문화제에 이어 올해 가족들과 함께 광화문을 찾은 제주출신 김태선씨(31)는 “가슴이 벅차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공식사과 이후 올해도 4월3일에 제주4·3이 주요뉴스로 다뤄지는 것을 보며 뿌듯했는데, 더 많은 사람들이 4·3의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힘을 모을 수 있는 기회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고 거기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4370+1 봄이 왐수다’ 4.3국민문화제에서 국악과 창작음악의 깊이있는 음악공연으로 널리 알려진 ‘정가악회’가 대표곡인 진혼곡 ‘알리오’를 공연하고 있다.

이날 4·3의 역사를 알리는 부스 운영에 참여한 서울지역 대학생 역사동아리연합의 한 참가자는 “제주4·3을 어떻게 평가하는냐에 따라 우리 현대사는 매우 다르게 해석되는 것 같다”며 “동아리에서는 해마다 2~3차례씩 제주4·3항쟁유적지순례나 4·3항쟁 세미나를 하며 공부하고 있는데 4·3이 더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민문화제가 진행되는 도중 극우성향의 일명 ‘태극기부대’가 광화문거리행진을 하며 4·3국민문화제 참가자들을 향해 ‘빨갱이’ 등 거친 비난을 해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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