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 “제주4·3 비극적 역사 반성, 성찰”
민갑룡 경찰청장 “제주4·3 비극적 역사 반성, 성찰”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9.04.0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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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희생에 깊은 유감과 애도”...71년만에 군.경 '사과'
3일 광화문광장 71주년 추념식서 입장 밝혀...서주석 차관 오후 분향소 방문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71주년 제주4.3추념식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이 4.3희생자를 애도하며 4.3당시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내용의 방명록을 작성했다.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71주년 제주4.3추념식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이 4.3희생자를 애도하며 4.3당시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내용의 글을 방명록에 남겼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제주4·3 71주년 추념식을 찾아 제주4·3에 대해 지난 사과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민 청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4·3추념식에서 희생자에 대한 헌화와 묵념을 마친 뒤 먼저 “다시한번 머리숙여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먼저 말했다.
이어 민 청장은 “이런 비극적인 역사에 소용돌이 속에 있었던 우리 경찰의 행위에 대해서도 반성적으로, 성찰하면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경찰은 오로지 국민만을 생각하며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민주·인권·민생 경찰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민 청장은 ‘4·3에 대한 경찰의 재평가 작업도 이뤄지느냐’는 질문에 “지금 정부에서 국회에서 법에 따라 여러 가지지 진행되는 걸고 알고 있다”며 “이런 상처가 법적 과정을 통해서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지고 그에 따라 상처가 치유되고 또 화해와 상생의 그런 진실의 기초위에서 온 국민이 함께 화해와 상생이 희망을 피워내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 청장은 ‘양민학살 참여에 대해 경찰이 인정하는 것이냐’는 거듭된 질문에 “진실이 하나하나 밝혀지고 있기 때문에 밝혀진 사실에 따라서 경찰도 그 사실을 인정할 것은 인정할 것”이라고 민간인학살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

민 청장은 이에 앞서 방명록에도 “하루빨리 비극적 역사의 상처가 진실에 따라 치유되고 화해와 상생의 희망이 반성에 따라 돋아나기를 기원한다”며 “경찰도 이에 동참하며 지난 역사를 더욱 깊이 성찰하면서 오로지 국민을 위한 민주·인권·민생경찰이 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경찰의 수장이 제주4·3의 민간인학살의 책임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이와함께 서주석 국방부 차관도 정경두 국방부장관을 대신해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4·3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며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제주4·3특별법의 정신을 존중하며 진압 과정에서 제주도민들이 희생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애도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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