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동산’으로 불리고 있는 제주4·3 학살터가 ‘도령마루’라는 옛 이름을 되찾는다.
1일 제주시에 따르면 도령마루는 연동과 용담2동의 경계에 위치한 동산으로, 4·3 당시 최소 60여명의 주변 지역 주민들이 이곳에 끌려와 학살당했다.
이후 해태제과가 자사 홍보를 위해 1970년대 초 학살터 입구에 ‘해태상’을 세우면서 도령마루는 현재까지 본래의 이름이 아닌 ‘해태동산’으로 불리고 있다.
그나마 도로명은 도령마루의 의미를 담아 ‘도령로’로 명명됐지만 해태동산의 옛 이름이 도령마루라는 점과 이곳이 4·3 학살터였다는 사실은 제대로 조명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해태동산이 본래의 이름인 도령마루로 불릴 수 있도록 해태상을 다른 곳으로 이전키로 했다.
해태제과 역시 해태상 이전을 제주시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고희범 제주시장은 1일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열린 4·3해원방사탑장에서 추도사를 통해 “4·3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4·3이 평화와 인권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해태동산의 옛 이름을 되찾기로 했다”며 “이제는 특정업체의 이름이 아닌 고유의 명칭인 ‘도령마루’로 불려 질 수 있도록 해태상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