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4·3 해결의 길 끝까지 가겠다”
“완전한 4·3 해결의 길 끝까지 가겠다”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9.04.0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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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도민연대 1일 ‘4·3해원방사탑제’ 거행
주정공장 터 위령공원 조성 계획 비판도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기원하기 위한 4·3해원방사탑제가 봉행됐다.

제주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대표 양동윤·이하 4·3도민연대)는 1일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4·3해원방사탑제를 거행했다.

이날 4·3해원방사탑제는 4·3영령에 대한 묵념, 경과보고, 추도사, 제례 등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원 및 도민 등이 자리해 4·3 영령들의 넋을 위로했다.

특히 지난 1월 4·3 재심 재판에서 공소기각 판결로 명예를 회복한 김평국·오희춘·김정추 할머니와 양일화·양근방·박동수·부원휴·조병태·현우룡 할아버지도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양동윤 대표는 경과보고를 통해 “2003년 4·3진상조사보고서 발간 이후 추가 진상규명사업은 중단됐다”며 “특히 4·3 희생자에 대한 보상을 골자로 한 4·3특별법 개정안도 여·야의 정쟁으로 처리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달 28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주정공장 터를 위령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주정공장 터는 일제강점기에 도민을 억압하고 수탈한 동척회사의 부지였고, 4·3 당시에는 수많은 도민들이 학살된 역사적 현장이다. 이곳을 수년 간 손 놓고 있다가 도민 의견 수렴 과정도, 공론을 모으기 위한 토론도 없이 덜컥 위령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은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진 제례에서 4·3도민연대는 제문을 통해 “해결하지 못한 4·3 과제들을 두고 부끄러워 차마 얼굴을 들 수 없지만 그래도 묵묵히 ‘완전한 4·3 해결의 길’을 끝까지 가겠다”며 “이 길 만이 살아남은 자, 후손된 자가 지켜야 할 도리라고 굳게 믿고 최선을 다해 남은 4·3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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