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이모저모] 백호기 관중들 휴대전화로 경기-응원 촬영 '불꽃'
[둘째날 이모저모] 백호기 관중들 휴대전화로 경기-응원 촬영 '불꽃'
  • 특별취재반
  • 승인 2019.03.3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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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들 모교 응원, 과거 회상...초등 경기장서 휴대전화로 남고부 준결승 관전
제주서초 키퍼 조민협 167cm 신장 이용해 득점, '골 넣는 골키퍼'에 박수갈채

○…30일 백호기 축구대회 남자고등부 준결승전 경기가 펼쳐진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은 유명 연예인의 공연장을 방불케 할 만큼 관중들의 휴대전화 촬영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관중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경기 장면과 백호기 백미인 응원전 사진을 번갈아가며 찍었다.

특히 서귀포고등학교와 오현고등학교의 준결승전은 단연 압권이었다.

응원전도 응원전이었지만 경기에서도 페널티킥이 두 차례나 나왔기 때문이다. 관중들은 숨 죽인 채 그라운드의 키커와 키퍼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페널티킥의 희비를 휴대전화에 기록했다.

한 관중은 응원전을 촬영해 단체 채팅방에 올리면 반응이 아주 좋다휴대폰 사진과 동영상 촬영은 다른 축구대회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백호기만의 매력 포인트라고 밝혔다.

 

○…백호기 축구대회 중등부 경기에서도 고등부 못지않은 열정적인 응원전이 펼쳐졌다.

49회 제주일보 백호기 전도 청소년축구대회 둘째 날인 30일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중등부 준결승전 두 경기에서 학생들과 학부모, 졸업생들이 백호기의 백미를 연출했다.

제주제일중 학생과 학부모들은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을 향해 뜨거운 함성과 박수를 보내는가 하면 구호를 외치고 교가를 제창하는 즉석 응원전을 펼치며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제주중 학생 100여 명은 일제히 교복을 맞춰 입고 경기장을 찾아 모교의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일사불란하게 구호를 외치고 응원가를 열창하면서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서영상 제주중 학생회장(3)일주일 동안 친구들과 열심히 응원 연습을 했다제주중이 백호기 대회를 발판으로 전국 최고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했다고 말했다.

 

○…백호기 축구대회 둘째 날인 30대기고 졸업생 김기현씨(46)는 오현고 응원단인 아들 김천진군(18)과 학부모 응원단 고희숙씨(46)와 함께 백호기 경기장을 찾았다.

김씨는 1988~1990년까지 고교 재학 시절에 모교의 백호기 축구대회 응원단으로 활동했다.

김씨는 대기고는 화려한 응원으로 유명하다“4기 졸업생까지는 간단한 율동이었지만 5기부터는 해병대에게서 직접 응원을 배워 응원이 화려해지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김씨는아들이 밤 늦게까지 응원 연습을 하고, 아내는 학부모 응원단으로 참여했다스스로 경험도 그랬지만 백호기 대회는 과연 단순한 축구 행사가 아니라 도민의 축제라고 강조했다.

 

○…30일 백호기 축구대회 초등부 준결승전이 펼쳐진 제주시 외도운동장에는 예선전에서 패배한 팀 선수와 학부모들이 찾아 경기를 관람하는 등 백호기를 향한 관심과 열정을 입증했다.

외도초 이기협 선수의 학부모 김현정씨는 외도초는 어제 예선전에 출전해서 비록 졌지만 아이 스스로 다른 경기를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기협 학생은 다른 학교의 선수들의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제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 앞으로손흥민 선수를 목표로 좋은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귀초 정상은 선수의 학부모 유은심씨는 앞으로도 백호기 대회를 통해 제주의 유능한 학생들이 더욱 기량을 높이고 제주 청소년 축구 발전에도 앞장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백호기 축구대회 초등부 준결승전이 펼쳐진 30일 제주시 외도운동장 제2경기장에서는 관중들이 초등부 경기는 물론 휴대전화를 통해 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고등부 준결승전 경기까지 관람하는 풍경을 연출했다.

이날 관중들은 초등부 경기를 관람하면서 한 손에 휴대전화를 들고 제주일보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된 고등부 준결승전을 함께 관람하며 고등부 경기 명승부와 특유의 뜨거운 응원 열기에서 뿜어지는 감동을 멀리서도 만끽했다.

관중들은 어제 제주제일고와 제주중앙고의 경기를 휴대전화를 통해 봤고 오늘도 오현고와 대기고의 경기를 봤다백호기가 점점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백호기 축구대회 초등부 경기에서 골기퍼가 공격에 참가해 큰 키를 이용해 골을 기록했다. 관중들은 좀처럼 보기 힘든 진기한 풍경을 봤다며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주인공은 제주서초 골키퍼 조민협 선수다. 신장이 167cm인 조 선수는 30일 제주시 외도운동장에서 열린 초등부 준결승전에서 상대진영에서 코너킥을 얻을 때마다 공격에 가담했다.

조 선수는 이날 전반 상대편 골에어리어로 나가 공격에 가담하던 중 헤더골을 기록했다.

관중들은 초등학생답지 않은 엄청난 체격에 놀랐다백호기 대회의 또 다른 묘미를 만끽했다. 앞으로 백호기와 제주를 대표하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특별취재반  jejuilbo@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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