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사건 파문 확산…인사청문회 보고서 ‘경고등’
김학의사건 파문 확산…인사청문회 보고서 ‘경고등’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9.03.2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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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인사청문보고서 기다리겠다”
박영선 ‘황교안 묵인’ 주장에 박지원도 가세
황교안 “전혀 사실 무근”…여야대치 기류 심상치 않아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성폭행’사건을 알면서도 묵인했다는 내용의 발언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문재인정부 2기 내각에서 일할 7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됐지만 김학의 사건 여파로 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고 있다.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절차 없이 장관임명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여야대치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박 후보자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 대표를 향해 “이제 진실을 말해주십시오. 물론 (김 전 차관에 대한 동영상) CD를 같이 보지는 않았지요. 저는 당황하셔서 얼굴은 물론 귀까지 빨개지시면서 자리를 뜨시던 그날 오후의 대표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박 후보자는 전날 자신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오자 “당시 황교안 법무장관께, 제가 (김학의 전 차관) ‘동영상을 봤는데 몹시 심각하기 때문에 이 분이 차관으로 임명되면 문제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고 답변했다.

이날 오전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2013년 3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었던 박 후보자가 황 대표를 만나 이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당시 박영선 의원으로부터 (상황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013년 6월 열린 법사위에서 박 의원이 황 과에게 김학의 관련 내용을 질의하자 황 장관이 눈을 미묘하게 껌벅이고,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며 “그때 황 장관이 김학의 전 차관 의혹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발언이 확산되자 한국당은  “김학의 CD는 수사기밀”이라며 “박영선 후보자와 박지원 의원의 입수경로를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 “어제도 말했지만 (김학의 전 차관) CD를 본 일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는 한편 당시 국회 법사위원장인 박 후보자와 자주 만났다고 언급하면서도 “다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다 기억할 수 없다, CD를 보고 그것과 관련된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인사청문보고서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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