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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면 식중독 걸리는 제주 교육
학교 가면 식중독 걸리는 제주 교육
  • 제주일보
  • 승인 2019.03.2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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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주는 점심밥을 먹고 우리 아이들이 집단으로 식중독에 걸렸다. 공부 잘하고 오라고 학교에 보냈더니 되레 병을 얻어온 꼴이다. 학교에서 음식물로 인한 치명적 질병에라도 집단 감염됐으면 어쩔 뻔했는지, 그나마 식중독이어서 차라리 낫다고 자위해야 하나.

집단 식중독 사고는 새 학기 들어 이달에만 벌써 두 번째다.

지난 7일 제주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 23명이 설사와 구토, 복통을 호소하면서 눈물을 흘려 병원 치료를 받은 데 이어 지난 21일에도 또 다른 초등학교에서 아이들 24명이 같은 증세를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가운데 7명은 증세가 심각해 입원 치료를 받았다.

제주시교육지원청은 학교로부터 신고를 받고 나서 제주도 역학조사관, 도청, 시청, 보건소 등으로 구성된 식중독대응협의체를 구성해 원인 규명을 위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증세 확산 방지를 위해 아이들에게 일반 급식을 중단하는 대신 빵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이 사건 역학조사 결과는 1~2주 뒤에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학교 급식이 과거보다 위생관리가 많이 강화됐다고는 해도 식중독 사고는 거의 연례 행사처럼 터지고 있는 게 안타깝다.

흔히 이런 식중독 사고는 더운 여름철에 대부분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하고 봄철에는 방심하기 쉽다. 계절별 식중독 통계를 보면 봄철에도 적지 않게 발생해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더구나 올해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 병원성 대장균 등 세균성 식중독균에 의한 식중독 위험이 높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식중독에 걸린 환자 6331명을 분석한 결과 봄철에 발생한 환자가 가장 많았다.

식중독 사고는 60% 이상이 집단급식소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학교는 특성상 감염병이 한 번 발생하면 전파가 빠르고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엄격한 위생관리와 감독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학교급식 종사자와 식재료 공급업체는 내 자식이 먹는 밥상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보건당국도 이참에 다시 한 번 학교 급식 전반에 걸쳐 총체적 점검에 나서고, 조사 결과가 나오면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일반인들도 평소 식중독 예방 3대 요령인 손 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를 생활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초등학교 어린이들은 가장 잘 먹고 쑥쑥 커야 할 성장기다. 학교 급식은 아이들의 신체 발달을 위한 건강교육의 일환이다. 그런데 아이들을 이처럼 함부로 먹여 식중독까지 걸리게 하면서 어떻게 제주교육당국은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라고 내세우고 있는지, 정말 부끄럽고 창피하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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