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의 계절이 돌아왔다…제주 벚꽃 명소
벚꽃의 계절이 돌아왔다…제주 벚꽃 명소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9.03.22 0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살랑살랑 바람이 일렁이면 분홍빛 꽃비가 내린다. 나뭇가지 위에서나 떨어지는 순간에나 화사하게 자태를 뽐내는 벚꽃. 
봄의 온기를 안고 피어나는 벚꽃은 제법 포근하다 느낄 때 비로소 꽃망울을 터뜨리며 완연한 봄이 돌아왔음을 알린다. 올해 개화 예보에 따르면 21일부터 제주에서 벚꽃이 피기 시작해 오는 29일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봄비가 내리면 금세 떨어지는 탓에 더욱 애틋한 벚꽃. 올 봄, 흐드러진 제주의 벚꽃 풍경을 놓치지 않도록 발걸음을 재촉하자.
 

# 흩날리는 벚꽃과 어우러진 제주의 절경…추천 명소
 
▲위미리 일주도로
제주에서도 벚꽃이 가장 일찍 피기로 유명한 서귀포시 위미리 마을. 위미 입구 삼거리에서 제주 소요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쭉 뻗은 벚꽃길이 펼쳐진다. 
위미 일주도로 전체에 벚꽃나무가 늘어서 있어 온통 핑크색으로 물든 꽃길과 바람이 살랑일 때마다 사라락 내리는 꽃비가 잠재워져 있던 감성을 자극한다. 
특히 아름다운 벚꽃과 함께 한적하고 여유로운 동네 분위기가 어우러져 소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벚꽃 명소다. 
도로가 넓고 통행량이 많지 않아 슬슬 차를 몰아가며 드라이브 기분을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예래동 벚꽃길
서귀포시 중문 근처에 있는 예래동 벚꽃길은 제주 전체를 통틀어 가장 예쁜 벚꽃이 피는 ‘벚꽃 명당’으로 유명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꽃비가 돼 떨어지는 연분홍 벚꽃을 맞으며 낭만 가득찬 거리를 거닐어볼 수 있으며, 차를 타고 지나가며 감상할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최적이다.
파란 하늘이 펼쳐지는 화창한 날, 따뜻하고 한적한 서귀포의 분위기와 함께 벚꽃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명소로 추천한다.
 
▲녹산로
키 작은 노란 유채꽃과 키 큰 벚꽃이 나란히 길을 호위하고 있는 풍경, 제주의 대표 봄꽃을 한 데 품으며 제주의 봄을 상징하는 곳이 바로 녹산로다. 
녹산로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서진승마장에서 정석항공관을 지나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까지 이어진 약 10㎞의 도로다.
중산간 지역에 위치해 시내보다 2주 정도 늦게 꽃이 피기 때문에 아름다운 제주의 왕벚꽃을 놓쳤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곳으로 향하면 된다. 
위로는 벚꽃이 아래로는 노란 유채꽃과 함께 환상의 드라이브길이 펼쳐져 더 할 나위 없는 낭만을 한껏 즐길 수 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힐 만큼 경관이 아름다워 매년 봄이면 나들이 온 여행객과 도민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제주대학교 입구 
제주시청을 지나 1131번 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보면 왼편으로 제주대학교 진입로가 나타난다. 이곳부터 제주대학교 입구까지 1㎞ 남짓한 도로변에 벚나무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벚꽃이 길 위 하늘을 덮을 정도로 만개할 때 이곳을 지나가면 ‘꽃 터널’을 지나는 듯 환상적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벚꽃이 절정을 이루다 못해 하늘거리며 땅 위로 떨어지고 있어 마치 눈이 내린 설경을 보는 것만 같다.
젊음과 설렘이 가득한 거리에서 가족, 연인, 친구와 흩날리는 벚꽃 풍경을 감상하며 봄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삼성혈
제주KAL호텔 사거리에서 전농로 반대 방향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역사 유적지인 삼성혈이 나타난다. 제주만의 독특한 신화를 품고 있는 도심 속 또 다른 벚꽃 명소다.
삼성혈 주위로 가지를 낮게 드리운 벚나무들은 성스러운 공간을 지키는 수호신과 같은 느낌을 준다. 
꽃이 만개할 때면 태초의 신화가 깃든 이곳은 더욱더 신비롭고 엄숙한 분위기를 띤다. 
주변에 오래된 벚나무와 사철 푸른 수목들이 작은 숲을 이루고 있어 느긋하게 산보를 즐기기에 좋다.
 

# 화려한 왕벚꽃과 함께하는 봄의 향연…왕벚꽃 축제

▲제주시 전농로 왕벚꽃 축제
대표적인 벚꽃 명소인 전농로는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왕벚나무 가로수길로, 봄이면 왕벚꽃이 터널을 이뤄 이 일대가 핑크빛으로 찬란하게 물든다.
제15회 전농로 왕벚꽃 축제가 ‘사랑 벚꽃 가득한 전농로의 봄날’을 주제로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제주시 삼도1동 전농로 벚꽃길 일대에서 개최된다. 
축제 기간 벚꽃길 거리 전역을 공연장으로 만들어 다양한 무대 및 길거리 공연과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을 선보임으로써 방문객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에는 축제 개막행사 길트기부터 관내 5개 경로당 어르신과 함께하는 벚꽃길 행사, 일회용품 안쓰기·기초질서 지키기 등 환경을 주제로 한 ‘다우렁마을 왕벚꽃 사생대회’ 등을 마련, 누구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진행된다.
 
▲애월읍 장전리 왕벚꽃축제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 벚꽃길은 봄이면 만개한 왕벚꽃이 바람결 따라 흩날리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며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한참 붙들어 놓는다.
올해 제28회 제주왕벚꽃축제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애월읍 장전리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축제 기간 1.2㎞ 구간 차량을 통제해 오로지 벚꽃만을 즐길 수 있으며, 봄의 정취를 한껏 돋우는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마련돼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즐기기 좋다.
수려한 벚꽃길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뿐만 아니라 벚나무를 감싸는 조명이 설치돼 야간에도 사진을 찍거나 산책하기 좋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