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아물지 않은 제주의 상처, 제주의 아픔을 이야기하다
아직 아물지 않은 제주의 상처, 제주의 아픔을 이야기하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3.2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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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호.제주관광공사 지역관광처

봄이 오는 소리가 곳곳에 들려온다. 노란 유채꽃과 핑크빛 벚꽃이 부르는 봄의 노래.

따뜻한 봄기운이 올라오지만, 가슴 한편은 써늘하다. 제주의 4·3.

2018년 제주4·3 70주년은 많은 이들의 가슴에 붉은 동백꽃을 달아 제주4·3의 아픔을 나누고 기억하겠다고 약속한 의미 있는 한 해였다. 그러나 2019년 제주4·3의 아픔은 아직도 진행형이고 그 당시의 아픔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집터로만 남아 있는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 70년 전 사건 그대로 멈춰버린 듯한 무등이왓, 토벌대를 피해 숨어들었던 큰넓궤와 도엣궤에는 칠흑 같은 어둠의 시간을 가슴 졸이며 버텨낸 그 날의 아픔이 있다. 에메랄드빛 풍광에 매료되어 많은 인파가 찾는 함덕해수욕장은 파도 소리에 묻혀버린 죽은 영혼의 설움이 있고 붉은 동백꽃 꽃잎이 아름다운 선흘 동백동산 역시 아무 이유 없이 스러져 간 가족의 넋이 서려 있다.

그냥 보기만 하면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그 안에 있는 슬프고 아린 눈물의 진혼곡, 이 아픔의 이야기를 나누고 전달하고자 한다.

제주4·3과 전쟁의 아픔, 그 어두웠던 기억을 되새기고 평화와 인권 그리고 상생을 이야기할 수 있는 제주 다크투어리즘, 어두운 과거의 상처를 드러내지만, 그 상처 속에서 또 다른 교훈을 얻어 살아있는 교육의 장으로서 그리고 관광 상품으로서 가치를 갖는 제주 다크투어리즘으로 말이다.

제주의 어두운 역사 향기를 제주도민, 그리고 관광객이 함께 느껴 볼 수 있길 바란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에서는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도·내외 블로그기자단 팸투어를, 그리고 54일부터 1130일까지 매주 토요일에는 일반인들이 참여 가능한 제주다크투어를 진행한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에서 진행하는 제주다크투어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그리고 올해도 가슴 한 쪽에 붉은 동백꽃을 달아보자.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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