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녀 결혼연령 늦춰진다
제주 남·녀 결혼연령 늦춰진다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9.03.2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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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혼연령 男 33.7세로 전국 최고…女 30.8세
남녀 모두 해마다 높아져…“취업난·주거비 부담 등 영향”

제주지역 남·녀 결혼연령이 점점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8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제주지역 남성의 초혼 연령은 평균 33.7세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초혼 연령은 평균 30.8세로 전국 평균(30.4세)을 웃돌며 17개 시·도 중 세 번째로 높았다.

특히 제주지역 남·녀의 초혼 연령이 해마다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평균 초혼연령을 보면 남성의 경우 2014년 32.4세, 2015년 32.8세, 2016년 33.2세, 2017년 33.4세, 지난해 33.7세 등으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여성 초혼연령 역시 2014년 29.8세에서 2015년 30.1세로 오르며 처음 30대로 진입한 이후 2016년 30.4세, 2017년 30.5세, 지난해 30.8세 등으로 매년 늦춰지고 있다.

이는 청년층 인구 감소와 함께 취업난, 집값 상승 등으로 인한 주거비 부담 증가,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이 복합작용하면서 결혼을 미루거나 기피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을 앞둔 청년층이 소득이나 주거 등 독립적 생계를 위한 상황이나 여건이 마련이 돼야 하는데 그런 여건이 좀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제주지역 전체 혼인 건수는 3638건으로 전년(3654건) 대비 소폭 감소한 가운데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은 5.5건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전체 이혼 건수는 1607건으로 전년(1530건)에 비해 5% 증가한 가운데 조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은 2.4건으로 인천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한편 지난해 제주지역 전체 혼인건수 가운데 외국인과의 혼인 비율은 11.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외국인과의 결혼 비중은 2015년 7.7%, 2016년 9.4%, 2017년 10.3%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인과의 이혼 비중도 2017년 7.3%에서 지난해 9.0%로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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