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렌터카 불법호객 ‘지혜로운 관광객’이 나서야
공항 렌터카 불법호객 ‘지혜로운 관광객’이 나서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3.2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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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게 이뤄지는 불법행위를 단속하기가 쉽지 않음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속담중 하나가 다름 아닌 열 명의 순경이 도둑한명 잡지 못한다는 말이다. 지금 이와 유사한 일이 국제자유도시 제주의 관문인 제주공항에서 발생하고 있다. 본지 기자의 취재 결과 그제(19일)오전 제주국제공항 대합실에서 한 렌터카 호객꾼이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접근해 불법 영업행위를 하는 것이 목격됐다. 이 호객꾼은 관광객들에게 명함을 건네며 대여 가능한 차종, 가격 등을 설명했다.

공항 내 렌터카 호객행위의 근절 필요성에 대해선 더 이상 논할 필요가 없다. 때문에 제주도자치경찰단은 2012년부터 공항 내 렌터카 호객행위를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자치경찰이 처음 단속에 나설 때 만 하더라도 공항 내 렌터카 호객꾼은 15~20명 정도에 이르렀다. 단속이 강화되고 이들을 대하는 주변 시선이 냉랭해지면서 그 수가 크게 줄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자치경찰은 지난해 31건, 올 들어 지난달까지 5건을 적발했다. 여전히 불법호객행위가 자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제주국제공항은 말 그대로 국제자유도시를 표방하는 제주의 관문이다. 이 때문에 이곳에는 항상 수많은 관광객들이 붐빈다. 관광객은 곧 렌터카 업계엔 수요자이고, 때문에 이들을 노린 다양한 형태의 음성적 영업행위가 끊임없이 자행된다. 수요가 있는 곳에 이 틈새를 노린 위법행위는 항상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이게 실행되는 게 곧 렌터카 불법 호객행위다. 때문에 공항호객행위는 어떻게 보면 제주공항의 영원한 숙제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어떤 경우에도 공항 호객행위는 정당화 될 수 없다. 그 자체가 불공정이고 나아가 정의에 반하는 경제활동이기 때문이다.

제주공항에서 렌터카 호객행위가 이뤄지는 것은 업체난립에 따른 당연한 결과다. 업체들은 공급과잉에 따른 과도한 가격할인으로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과도한 경쟁은 렌터카 시장질서를 무너뜨렸고, 그 결과물이 공항 불법호객행위다. 본지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주공항에서의 불법 호객행위 근절을 지적해 왔다. 공항에서의 불법 상행위는 비단 렌터카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에서도 발생해선 안 된다. 왜냐면 제주국제공항엔 다양한 형태의 업종들이 정당한 임대료를 내고 합법적으로 영업 중이다. 그런데 이들 합법적인 영업장이 아닌 음성적인 곳에서 영업이 자행돼 결과적으로 선량한 입주업체가 피해를 본다면 이는 최소한의 상도의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단속에 한계가 따른 다면 결국 이들을 퇴출시키는 방법은 수요자인 관광객의 지혜로운 판단에 기댈 수밖에 없다. 공정한 경쟁을 지향하는 당사자 격인 렌터카 업계는 수요자인 관광객들에 불법호객행위의 부당성을 알려 수요자가 근본적으로 이들을 외면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홍보전을 고민할 때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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