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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가계대출…제주경제 ‘뇌관’ 되나
심상치 않은 가계대출…제주경제 ‘뇌관’ 되나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9.03.19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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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DP 대비 비율 85.7% 달해
주택담보대출 증가율 둔화세
비은행 비중 높아져 관리 절실

15조원을 넘어선 제주지역 가계대출이 지역경제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가계대출 증가율이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내총생산(GRDP) 대비 가계대출 비율도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대출금리가 높은 비은행권 가계대출 비중이 전국보다 높아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안성봉ㆍ이하 제주본부)가 19일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ㆍ수신이 주요 특징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말 도내 예금취급기관(예금은행+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년 말 대비 12.3%(1조7000억원) 증가한 1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제주지역 가계대출 증가세는 지난해말 전국 평균 증가율 6.1%의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이다.

이와 같이 가계대출이 증가하면서 제주지역 경제규모 대비 가계대출 비율도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역내총생산(GRDP) 대비 가계대출 비율은 85.7%로 2015년 53.1%에서 2016년 66.7%, 2017년 76.3%로 지속적으로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이와 같은 비율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말 전국 평균은 59.7%, 수도권은 70.6%였다.

가구당 가계대출 규모도 꾸준히 증가해 2018년 6264만원으로 수도권(6255만원)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다른 지역을 크게 상회했다.

이와 함께 가계대출 가운데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은행권 비중이 46.3%로 전국 평균 31.0%보다 높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의 경우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2017년 14.1%에서 2018년 6.7%로 줄었다. 특히 2010년 9.5%의 증가율을 보인 이후 매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다가 8년 만에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제주본부는 주택 인허가 감소, 미분양주택 증가, 토지거래 감소 등 도내 부동산 경기가 조정기에 진입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제주본부는 특히 인구 순유입 수가 2017년 1만4005명에서 2018년 8853명으로 감소하면서 부동산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주택준공실적이 세대수 증가분을 상회하는 등 주택 초과공급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본부는 또 주택시장안정대책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의 단계적 도입 등 대출규제 강화도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지역 기업대출은 부동산업과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12.5%(1억3000만원) 증가한 11조7000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99.2%로 전국(82.1%)보다 매우 높았다.
2018년 말 기준 예대율(은행의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은 예금은행은 166.0%, 비은행금융기관은 85.9%로 모두 전국 평균(각 91.1%, 78.0%) 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제주본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 비은행권 DSR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소득수준이 낮은 가구의 대출여건은 한층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라며“도내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으나 경제규모 대비 가계부채 비율, 예대율 등이 상승하고 있어 제주지역 금융불균형 요인에 대한 분석과 상시적인 리스크 점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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