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숙박업계 과잉공급 몸살, 휴·폐업 속출
제주 숙박업계 과잉공급 몸살, 휴·폐업 속출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9.03.19 18: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 달간 136곳 문 닫아…작년 한 달 평균보다 40% 늘어
농어촌 민박 대다수…“불법·덤핑 단속해야” 호소

제주지역 숙박업계가 과잉공급과 불법 운영업체 난립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업계의 경영 악화에 대한 불안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와 맞물려 최근 영업부진과 경영난 등으로 인해 휴·폐업하는 숙박업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도내 등록된 전체 숙박시설은 총 5228개·7만2162객실로, 한 달 전(5194개·7만1759객실)과 비교해 그새 34개소·403객실이 더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과잉공급 규모가 약 2만6000개 객실로 추정되는 등 도내 숙박업계의 공급과잉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숙박시설이 한 달에도 수백 객실씩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신고 업체, 타운하우스 등을 활용한 불법 영업 등 불법 숙박업체의 난립으로 수익성이 날로 악화하면서 숙박업계의 생존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와 맞물려 경영악화와 영업 부진 등으로 인해 폐업 또는 휴업하는 숙박업체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두 달간 도내에서 휴업 또는 폐업신고한 숙박업체만 136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달 평균 68곳의 숙박업체가 문을 닫은 셈이다.

이는 지난해 한 해 동안 휴ㆍ폐업한 숙박업체가 583곳으로, 한 달 평균 49곳이 문을 닫은 것과 비교하면 40% 이상 증가한 규모다.

업종별로는 농어촌민박이 112곳(90%)으로 폐업 업체 대다수를 차지했고, 이 밖에 관광숙박업 8곳(휴업 6곳), 휴양펜션업 2곳, 일반숙박업 1곳 등이었다. 유스호스텔은 3곳이 휴업 중이다.

도내 숙박업계 관계자는 “숙박업체들의 경영난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으며 이런 상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아 답답할 뿐이다”며 “각종 부작용을 해결하기에 지금의 단속 수준과 인력으로는 턱도 없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성행하는 불법 숙박업체들의 영업행위와 일부 분양형 호텔 등의 덤핑 판매 등 질서를 흐뜨리는 행위를 뿌리뽑을 수 있는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