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대상 커리어 개발 지원이 필요하다
성인 대상 커리어 개발 지원이 필요하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3.1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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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혜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논설위원

우리나라 성인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2017년 기준 35.8%OECD 평균인 40%에 못 미치고 있다.

많이 낮아지는 추세라고는 하나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고등학교 졸업자 대학진학률과는 매우 다른 현상이다.

무슨 이유일까? 혹시 우리나라 성인들은 학교 졸업 이후에는 더 이상 학습하기를 원하지 않는 것일까? 혹시 성인들이 무엇을 학습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은 아닐까?

최근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바로 취업하는 도전적인 청년들이 많아지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나 취업을 한 후 시간이 흐르면서 앞으로 과연 어떠한 커리어를 가져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청년들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의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지원책은 없다.

최근 학교 내 진로 교육이 활성화돼 가고 있다고 하지만 학교를 졸업한 청년, 중장년층 모두를 포함한 성인들은 자신의 커리어 개발의 방향이나 구축에 대해 오롯이 스스로 고민해야 한다.

그동안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다양한 평생학습과 직업능력 개발 체계를 구축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러한 평생학습에 더하여 성인들이 어떠한 커리어를 개발해야 할지에 대해 지원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더욱이 앞으로 다가올 시대는 더 이상 조직 내에서만 일하고 성장하는 단순한 사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4차 산업혁명이라고도 회자되는 급격한 경제·사회적 환경 변화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시대에는 기계로 대체되기 어려운 영역에 관한 직무 역량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전문직을 중심으로 하는 산업구조 고도화에 따라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증가할 것이다.

또한 요즘 점차 확산되고 있는 바와 같이 더 이상 조직 내에서 일하지 않는 배달 대행이나 대리운전 서비스 등의 종사자가 많아지며, 서비스 업종이 아닌 전통적인 제조업이나 의사, 변호사와 같은 전문직에서도 플랫폼 형태의 근로가 탄생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향후 커리어 개발은 조직 내에서 일률적으로 지원되기 어렵기 때문에 개인이 스스로 모색하도록 변화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조직을 벗어나 개인의 커리어 목표 달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동안 이뤄진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평생학습이나 직업능력 개발 프로그램은 개인의 평생 커리어 개발과는 유리된 상태로 이뤄지는 경향이 강했다.

이제는 단순히 학습하는 것을 넘어서 생애주기별로 커리어 개발 활성화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향후에는 개인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빅데이터 자료를 활용한 커리어 경로 자료의 개발과 보급, 생애 커리어 설계 및 커리어 개발 관련 교육이나 상담 등을 토대로 한 평생학습과 직업능력 개발 추진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처음 커리어를 가지게 되는 이들에 대한 커리어 개발의 멘토링, 즉 초기 경력자가 입직 이후 조직에 적응하는 것을 돕는 것은 물론 커리어 목표 등을 설정하고 역량 향상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지속적으로 일하는 시기에는 주기적으로 커리어 진단 및 관리와 컨설팅을 제공하며, 전직이나 퇴직 예정자 커리어 관리를 위한 교육 및 개별 컨설팅 제공이 필요하다.

물론 이러한 정부 지원 프로그램은 특히 조직에서 혜택을 받기 어려운 계층인 비정규 근로자나 중소기업 근로자부터 우선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

더 이상 자신에게 적합한 커리어가 무엇인지를 개인만이 혼자 고민하도록 둬서는 안 되는 시점이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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