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휴지통 없는 공중화장실' 갈길 멀다
제주 '휴지통 없는 공중화장실' 갈길 멀다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9.03.18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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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공중화장실 곳곳에 휴지통 비치
근로자 "변기 막힘 · 쓰레기 투기 많아"
안내 문구 보완 및 올바른 에티켓 필요
18일 제주종합경기장 내 공중화장실은 ‘휴지통 없는 화장실’로 운영되고 있었으나 휴지통이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18일 제주종합경기장 내 공중화장실은 ‘휴지통 없는 화장실’로 운영되고 있었으나 휴지통이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쾌적한 화장실 조성을 위해 제주지역에서 ‘휴지통 없는 공중화장실’이 운영되고 있으나 무분별한 휴지 사용 등 때문에 제도 안착은 요원해지고 있다.

18일 제주종합경기장 내 공중화장실을 확인한 결과 ‘휴지통이 없는 청결한 화장실’이라는 안내문이 적혀 있었다.

이 안내문에는 화장지를 변기안에 넣으라는 문구도 새겨져 있었다.

안내문은 지난해부터 공중화장실 대변기 옆 휴지통을 없애고 위생용품수거함 설치를 골자로 한 ‘공중화장실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개정됨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공중화장실에 휴지통을 제거함으로써 쾌적한 화장실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기대와 달리 도내 공공화장실 곳곳에는 휴지통이 비치돼 있었다.

한라체육관 화장실에는 “변기 막힘 현상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휴지통을 재배치 한다”는 안내문까지 부착됐다.

제주시 노형동, 연동 소재 공원에 있는 공중화장실에서도 휴지통이 있었다.

이처럼 법이 개정됐는데도 도내 공중화장실에 휴지통이 있는 것은 담배꽁초, 음식물 등 각종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종합경기장에서 만난 한 청소노동자는 “일부 이용객들이 휴지를 너무 많이 사용해 변기가 막히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며 “일반쓰레기는 세면대 옆에 마련된 쓰레기통에 넣으면 되지만 각종 쓰레기가 변기 주변으로 버려질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동 주민 김모씨(29)는 “변기에 휴지를 버리라는 것인지 말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제도 취지는 공감하지만 안내 문구를 보완하는 등 개선할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현재 공중화장실 및 개방화장실만해도 최소 300곳이 넘는데 변기가 막히는 경우가 계속돼 청소노동자의 애로사항이 적지 않다”며 “이용객들의 올바른 에티켓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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