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중심 2구간 삼나무 수림은 그대로 유지, 초지 활용 2차로 신설
경관 훼손 논란으로 중단됐던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7개월 만에 재개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 8월 대규모 삼나무 벌채 논란으로 중단됐던 비자림로 확장공사와 관련,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 방침에 따른 보완 설계가 완료됨에 따라 20일부터 다시 공사에 돌입한다고 18일 밝혔다.
공사는 아름다운 경관 도로 조성 방침에 따라 제주시 대천 교차로부터 금백조로 입구까지 2.9㎞를 3개 구간으로 나눠 진행한다. 완료 목표 시점은 2021년 6월이다.
1구간은 시점부~제2대천교(0.9㎞), 2구간은 제2대천교~세미교차로(1.36㎞), 3구간은 세미교차로~종점부(0.69㎞)다. 공사는 차량 통행에 영향이 적은 2구간부터 시공된다.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 방침에 따른 보완 설계로 전체 공사구간의 46%를 차지하는 2구간의 삼나무 수림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초지대인 목장 부지를 활용해 2차로가 신설된다.
여기에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게 될 기존도로 우측 삼나무 수림은 도민과 관광객이 자유롭게 거닐 수 있도록 야자수 매트 숲길이 조성되는 등 환경친화적 도로로 탈바꿈한다.
당초 관목류를 심을 계획이던 1구간과 3구간 중앙분리대(폭 3m)는 폭을 4m로 넓혀 교목과 관목이 혼합 식재된다. 동절기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중앙분리대 교목 식재 구간과 삼나무 존치 구간에는 염수 자동분사시설이 설치된다.
회전교차로는 잣성 추정 돌담이 훼손되지 않도록 당초 계획보다 우측 16m 지점으로 옮겨 설치된다.
이양문 제주도 도시건설국장은 “지난해 8월 공사 중지 이후 7개월간 주민 의견 수렴과 전문가 그룹 자문을 거쳐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계획을 수립하고 설계 변경을 마무리했다”며 시민단체 등의 반대활동 등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소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비자림로 확장공사 토지 보상 협의는 현재 전체 72필지 중 54필지(75%)가 완료된 상태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