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업, ‘눈 안 오는 겨울’ 대응해야
제주 농업, ‘눈 안 오는 겨울’ 대응해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3.1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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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이미 현실이다. 올 겨울은 유난히 따뜻했고 한겨울에도 눈이 내리지 않았다. 봄 가뭄이 발생할 것을 우려할 정도로 강설량이 부족했다. 일 년 농사를 준비하는 농민들은 가뭄 걱정이 앞선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최근 기온 상승과 잦은 미세먼지 발생 등 이상기후에 대응해 봄철 농작물 특별 관리를 당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0일까지 평균기온은 8도로 평년에 비해 0.8도 높았다. 최근 10년간 평균에 비해서도 0.9도 높다.

이로 인해 노지감귤의 발아기와 만개기는 1980년대와 비교해 10여 일 앞당겨졌다. 산 함량도 0.2~0.4% 낮아진 상태다. 월동채소 수확기도 15일 이상 빨라졌다. 병해충 발생과 품질 저하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미세먼지는 작물의 기공을 막고 햇빛 투광량을 감소시켜 생육을 방해하고 있다.

지금 농민들이 당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기후변화다. 예측할 수 없는 이상기후에 농민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농사라는 것이 자연과 더불어 짓는 것이라 벌어지는 자연현상을 따르기도 하고 대비하기도 하며 지금까지 그렇게 농사를 지어왔다. 그러나 작금에 나타나고 있는 이상기후는 전 지구적 기후 변화가 그 원인이다.

자연현상과는 그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 그야말로 형태도 다양하고 발생 빈도도 잦아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이제 기후변화로 인한 농작물의 피해가 농민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이 같은 이상기후는 기후변화가 근원인 만큼 보다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21세기 후반까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폭염 등 기후 관련 극한지수도 증가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로 바뀌는 등 농업 생태계가 크게 변할 것이다.

기후변화는 전 세계적인 이슈이다. 세계 각국은 이미 오래 전부터 기후변화에 대응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농업에 미치는 영향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것은 국가의 식량안보와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세계는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 기후변화 관리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따라서 제주특별자치도는 농림축산식품부·농촌진흥청·기상청 등 정부 관계 기관과 함께 기후변화를 더욱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분석해 파급 영향을 정확히 예측하고 이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해나가야 한다.

이를 토대로 기후변화에 대응한 내재해성 품종 개발을 확대하고 기술 개발도 늘려나가야 한다. 새로 발생한 병충해의 방제체계도 갖춰야 한다.

지역별·품목별 맞춤형 농업 기상정보를 농가들에게 사전에 제공해 유사 시에 대비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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