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환경 보전 및 개발, 갈등 현안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기 위한 대화의 장 마련을 원희룡 지사에게 제안했다.
제주도의회는 14일 제370회 임시회를 개회, 오는 22일까지 9일간의 회기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제주도가 제출한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한다.
김태석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필리핀으로 반출된 제주도의 생활쓰레기 문제를 언급하면서 “환경에 대한 개발과 보전이라는 양분화된 논리가 아닌 제주의 미래가치를 위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김 의장은 “부족한 하수처리시설, 위협받는 지하수, 쓰레기가 쌓여가는 올레길과 오름, 과도한 개발에 시달리는 중산간과 해안 그리고 지속적으로 어려워지는 제주도민의 삶이 있다”며 “관광객 2000만명이 오면, 더 많은 개발사업이 이뤄지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 환경가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면 제2공항을 포함해 어떤 개발사업도 과감히 유보할 수 있는 논의구조가 필요하다”며 “원희룡 지사는 환경과 개발, 악화되는 도민의 삶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정치를 복원하고 대화의 장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날 원희룡 도지사는 ‘2019년도 제1회 추경안 제출에 따른 인사말씀’을 통해 파업 위기에 직면했던 버스 노사 협상 갈등과 관련해 “도민께 심려를 드린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또 “제주도는 버스 준공영제를 비롯해 제주형 대중교통 체계가 정착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데이터를 축적해 관련 연구를 신속히 진행하고 효과적인 해결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어 “최근 국내외 경기침체가 계속돼 도민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지만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민생 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예산을 확대 투입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5분 발언에 나선 김황국 의원(자유한국당·제주시 용담1·2동)은 ‘공영버스 기간제 운전원의 고용승계 및 처우개선 방안’ 마련을 주문하며 “제주도 일자리 정책은 기간제 근로자 고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개선을 촉구했다.
또 문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일도1·이도1·건입동)은 ‘저가관광 구조 개선 시급성’을 강조했으며, 이경용 의원(무소속·서귀포시 서홍·대륜동)은 ‘헬스케어타운 내 서귀포의료원 부설 요양병원 설치’를 주장했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