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교수 ‘북미, 물밑접촉’ 신중론 주문
문정인 교수 ‘북미, 물밑접촉’ 신중론 주문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9.03.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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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회담 결렬, '북미 두 정상' 모두 책임
“해커 박사, 영변 선제적 검증이 현실적 접근” 조언
문 대통령 촉진자 역할 주문…김 위원장 답방 당분간 어려워
발언하는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사진=연합뉴스)
발언하는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인 문정인 연세대학교 명예특임교수는 12일 북미정상회담 결렬후 최근 일련의 움직임과 관련 “북미 모두 서로 조심하면서 물밑접촉을 해냐가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문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이번 2차 북미회담의 ‘노딜’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두 정상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평가하며 신중론을 강조했다.

최근 미국이 거론하고 있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에 대해서도 “북한이 그것을 협상 레버리지로 사용한다면 상당한 악수가 될 것”이라며 “사소한 악수가 상황을 재앙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노이 회담 결렬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 대해 문 교수는 하노이 회담전 평양을 방문한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점진적·병행적 접근을 통한 타결’ 메시지를 전한 것을 거론하며 “협상의 흐름에 있어 판을 깬 것은 미국이 아닌가 생각되고, 그런 점에서 미국의 귀책 사유가 더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가 “쌍방에 귀책사유가 있다”고 발언을 철회하기도 했다.

북한의 영변 핵폐기 카드에 대해 양측의 평가가 달랐다는 점도 회담결렬의 원인으로 꼽았다.
문 교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영편 핵시설이 북한 전체 핵능력의 어느정도를 차지하느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며 “이 문제에 대해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지그프리드 헤커박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교수는 “영변을 네 차례 방문해 누구보다 북핵시설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영변을 북핵 능력의 70~80%를 차지하는 북한 핵의 심장이라고 표현했다”며 “해커 박사를 통해 선제적으로 검증가능하게 영구폐기하는 것이 현실적 접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이와함께 김 위원장이 당분간 서울 답방은 어렵다고 전망했으며 문 대통령이 북·미대화 촉진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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